구의원, 대학교수 부인 등이 낀 상습도박조직이 검찰에 적발된 데 이어 부유층 인사들이 해외에서 거액도박을 벌여 외화를 불법유출한 사실이 또 드러났다. 이미 4월에도 관광객 1,000여명이 필리핀의 한 카지노에서 진 도박빚을 갚으려고 151억원을 밀반출했다가 적발됐었다. 도박은 이처럼 국내외에서 신분과 계층을 가릴 것 없이 번진 망국적 사회병리현상이 돼버렸다.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도박이 성행하는 것은 일확천금을 노리는 한탕주의 때문이기도 하지만 요즘의 적발사례는 도박이 일종의 비정상적 쾌락추구수단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속된 사람들중 상당수가 도박장에 앉으면 마음이 편하고, 석방되면 다시 도박장에 갈 것같다고 말했다는 설문조사가 이같은 사정을 잘 알려주고 있다. 상습도박자들 중에는 심심풀이나 주변의 권고로 도박을 시작했다가 중독된 사람들이 많다. 관광과 연계된 해외도박의 경우에는 외국이라는 해방감과 일탈심리가 더해져 귀중한 외화를 날리면서도 도박판을 찾게 되는 것이다.
어느 경우이든 도박은 당사자들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다. 그러나 상습도박조직이나 이와 연계된 폭력조직에 의해 더욱 조장된다. 도박장은 이미 폭력조직의 이권사업무대가 된지 오래다. 따라서 당국은 지속적으로 상습도박조직과 폭력조직을 색출해야 하며 갈수록 번지고 있는 해외도박 근절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상습도박전과자들을 철저히 관리하고 도박빚의 해외송금루트를 차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돈이나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들은 그 여유를 국가경제와 사회 전체의 발전을 위해 활용하는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땀 흘리지 않고 번 돈은 자기 자신은 물론 사회구성원 전체를 해치는 독일 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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