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출력 40㎾규모 울산앞바다에/타당성 검토후 99년 가정용 활용계획도출렁거리는 파도의 힘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파력발전소가 국내기술진에 의해 건설된다. 한국기계연구원 해양기술연구부 홍석원 박사팀은 내년 5월 울산 동구 주전동 1.5㎞ 앞바다에 파력발전시스템을 설치, 9월부터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파력발전의 타당성을 조사하기 위해 16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시험용으로 만들어질 이 시스템은 높이가 13.5m, 직경은 밑면 13m, 윗면 2m의 밑빠진 병모양을 하고있다. 절반정도가 바다에 잠기게 되는 시스템은 내부에 있는 부표가 파도에 의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위쪽의 좁은 구멍으로 공기를 내뿜거나 빨아들이도록 설계된다. 공기구멍에 설치한 터빈이 돌아가면서 전기를 생산한다.
이 시스템의 예상 출력은 가정용 전구 400개를 켤 수 있는 40㎾. 주전동 앞바다의 평균파고는 0.7m로 공기구멍에 초속 10m에 달하는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계산에 근거했다. 태풍이 불 경우 파고가 높아져 출력은 최고 6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생산되는 전기는 시스템 옆에 있는 해상전광판의 에너지로 활용된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일 경우 99년부터 시스템을 추가로 설치, 전기를 연안까지 끌어와 가정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홍박사는 『파력발전은 한번 설치해 놓으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자연에너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공해를 유발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파력발전은 그러나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 전력생산단가가 화력발전의 1.5배정도로 비싼 것이 흠이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화력발전은 이산화탄소를 배출, 환경오염부담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파력발전은 환경오염을 일으키지않아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바다와 인접한 세계 각국은 파력발전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삼아 90년대 초부터 발전소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영국의 경우 95년 2㎿급 파력발전소를 설치, 도서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스웨덴 노르웨이 포르투갈도 실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도 20여개의 파력발전소를 건설, 등대와 양식장의 전원으로 활용하고 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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