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민주화’에도 양측 의견접근22일 이뤄진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 김덕룡 의원의 만찬회동은 예상대로 「화음」을 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김의원이 당내 민주화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대표가 이에 전적으로 동의했다는 점이다.
1시간 40여분동안의 회동이 끝난 뒤 김의원은 『이대표가 당내 민주화에 대한 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내 여러 문제를 있는 그대로 얘기했고 인식도 같이 했다』며 『지금이 국가적 위기상황이고 이를 극복해야하는 책임은 우리 당에 있다는 사실에도 의견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김의원의 한 측근은 「당내 민주화」 언급에 대해 『당내의 여러 세력을 포용하기 위해서는 민주적인 의견수렴절차, 제도가 갖춰져야 한다는 의미』라며 『그러나 구체적인 방안이 거론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표도 진경탁 특보를 통해 김의원의 이런 말을 확인했다. 이대표는 『당이 혼연일체가 돼 기필코 정권재창출을 이룩하고 당의 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데 두 사람이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들은 이날 이대표의 지지도 하향세 등 당내 문제, 복잡한 대선구도 등에 대해 깊숙한 얘기를 나눴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의원의 한 측근은 『김윤환 고문이 출국하기 직전 김의원과 전화대화를 갖고 여러 문제를 얘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날 회동에서 김고문 얘기도 나왔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현안인 당 지도체제 문제나 대표·선대위원장의 인선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됐는지는 불확실하다. 김의원은 기자들이 이 문제를 묻자 『그런 얘기까지 무슨…』이라며 언급을 피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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