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인사도 혐의 수사 확대서울지검 외사부(유성수 부장검사)는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1천2백만달러(1백억원)이상의 도박판을 벌인 부유층 인사 40여명을 적발, 이중 대전 동양백화점 부회장 오종섭(41), 서울 스위스 안경점 대표 박종섭(46)씨 등 4명을 외환관리법 위반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라지호텔 카지노의 한국인 마케팅 담당자인 재미교포 로라 최(42·여)씨와 「환치기」업자 (주)동중물산 대표 강주원(42)씨 등 4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씨는 6월 초 미라지호텔 카지노에서 최씨에게 3백20만달러(28억원 상당)를 빌려 한번에 최고 3만달러의 판돈을 걸고 「바카라」 「블랙잭」도박을 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3백55만달러를 빌려 상습도박을 벌였다. 윤씨 등도 미라지호텔 카지노에서 지난해 9월이후 각각 32만5천달러를 빌려 도박한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은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차남 원근(상아제약 회장·구속)씨가 이들과 함께 도박을 한 사실을 확인, 상습도박 등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구속자중 정씨를 제외한 3명은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법원에 의해 보석으로 풀려났다.
한편 로라 최씨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빌려준 도박 빚을 국내에서 한국돈으로 받은 뒤 강씨가 운영하는 동중물산 등의 수출대금인 것처럼 장부를 조작, 외화를 불법 유출하는 소위 「환치기」 수법으로 지금까지 13억5천만원을 미국에 송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들 외에 개그맨이자 가수매니저로 활동중인 장고웅씨, 인기그룹 「룰라」 전 매니저 이상석씨, 양예당음반 사장 변두섭씨 등 연예계 인사와 모방송사 프로듀서 등도 미국에서 달러를 빌려 도박을 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이태규 기자>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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