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매장 개점 첫주에 4억대 판매 ‘히어로’한국의 패션리더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모으고있는 「프라다」. 지난달 6일 패션가의 지대한 관심속에 서울 청담동에 첫 매장을 연 프라다는 개점 첫주만에 4억6,000만원대를 팔아치우는 엄청난 매출을 올렸다. 조금 앞서 개점한 샤넬이 첫날 1억여원대를 팔았다고는 하지만 정장 한벌이 500만원대인 샤넬과 150만원대인 프라다를 단순비교하기는 어렵다. 요즘도 프라다는 단일매장 하루 매출액 1,000만∼2,000만원대를 쉽게 넘나든다. 프라다 한국지사장 박지홍(35·IPI Korea대표)씨는 그 비결을 「소수를 위한 브랜드 만들기」에서 찾는다.
『희소성이 패션의 가치를 높입니다. 내가 가진 것을 남도 가질 수있다면 그 상품가치는 반감되기 마련이죠. 상품공급은 소량다품종으로 하되 히트상품이라도 재주문은 안합니다. 돈이 아니라 감각이 있어야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프라다의 전략입니다』
마케팅전략이 브랜드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박사장은 매장 확장계획도 소수정예주의 원칙을 따른다. 9월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2호점을 내는 것을 비롯 전국의 매장수는 10개안으로 제한할 예정.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패션쇼 등 대중화를 위한 계획은 전혀 없으며 소수의 고정고객에게 개별적으로 적절한 상품정보와 철저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힘쓴다. 또 다른 수입브랜드들에 비해 3분의 일 마진폭을 줄여 가격을 책정, 가격에 민감한 20대 고객까지 끌어안는 정책을 쓴 것도 프라다 인기의 한 요인이다.
그러나 다른 수입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프라다도 「수입브랜드들이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는 않다. 소수를 위한 배타적인 판매전략은 「소문안내고 실속차리기」로 해석될 수도있다. 많은 국내 패션업체들이 신인디자이너 육성이나 사회사업후원 등으로 기업이윤을 사회환원하는데 힘쓰는 것과 달리 수입브랜드들은 국내 패션산업에 관심조차 없다는 질타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프라다가 롱런의 기반을 잡은후 사회환원에 관심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다만 국제화시대에 수입브랜드는 무조건 나쁘다는 식의 고정관념은 옳지않습니다. 수입브랜드들이 들어옴으로써 무차별한 디자인모방 등 국내 패션계의 고질병이 사라지고 패션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한 것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니까요』
박사장은 미국 남일리노이주립대와 노바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고 「리바이스」 「한섬」을 거쳐 지난해 12월 프라다 한국지사장 자리에 올랐다. 패션업계 경력은 4년남짓이지만 발군의 패션마케팅 실력을 인정받고있다.<이성희 기자>이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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