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측 “큰 싸움에 너무 소극적” 비판20일 민주당에 입당한데 이어 본격적인 세불리기에 나서야 할 조순 서울시장이 고민에 빠졌다. 조시장의 출마결심에 누구보다 영향을 끼친 인사들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이른바 「제자그룹」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데 막상 대선호에 시동을 걸어놓고 보니 이들가운데 만사를 제쳐놓고 조시장을 도울 수 있는 인물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출마를 권유 한것으로 보도됐던 서준호 시정개발연구원장은 언론의 초점이 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태도다. 서울대 경제학과 「66학번」출신으로 서강대 교수 시절 조시장에 의해 발탁된 서원장은 『조시장께서 떠나는 마당에 시정의 일관성을 위해서도 서울시에 남을 생각』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책개발 분야에서 조시장에게 조언을 해온 연세대 이영선 교수도 『학교에 남아 가능한 범위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은 돕겠다』면서 『지금까지 해온 일도 심부름』이라고 말했다. 비봉출판사 박기봉 사장은 『조시장을 돕기위해 내가 하던 일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제자들중에 직접 정치에 뛰어들 만한 인물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시장 비서실장 출신인 서울시 체육회의 노준찬 사무국장 정도가 『조시장을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조시장 제자그룹의 이같은 사정이 감지되자 민주당측에서도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대선이라는 건곤일척의 싸움에서 너무 소극적인 것 아니냐』며 『책임을 지지 않을 바에는 조시장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도 삼가야 할 것』이라는 말로 우려를 대신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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