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 영화들을 주목하라(부천 판타스틱 영화제: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 영화들을 주목하라(부천 판타스틱 영화제:하)

입력
1997.08.22 00:00
0 0

29일 개막되는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97)는 한마디로 상상력과 꿈을 가득 담은 영상의 축제이다. 외국의 판타스틱영화제가 대부분 특정 장르의 마니아를 위한다면, PiFan 97은 보다 대중적이고 미래 지향적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PiFan 97을 재미있게 즐길 수 방법을 각 부문별 특징과 작품을 살피며 알아본다. 참가작을 결정한 프로그래머 김홍준 감독이 도움말을 줬다.◎부천 초이스/‘접속’ 등 12편 경쟁부문 참가/참신한 영상·메시지 눈길

경쟁부문. 영화제의 성격을 잘 대변하는 12편의 작품이 참가한다. 어린이 영화에서 마니아용까지 충실하게 안배하는데 힘을 썼다. 최근 2년 동안에 만들어진 국내 미개봉 영화로 모두 개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들이다. 『특정 장르를 선호하는 팬이라면 꼭 봐야하고, 평소에 관심이 없던 분야라도 과감하게 선택한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김홍준 감독의 조언.

데뷔 감독부터 70대 노장에 이르기까지 작품을 만든 이들의 연령층도 다양하다. 그러나 공통된 점이 있다면 영화의 메시지가 젊다는 것. 60대 중반의 감독도 작품만으로는 그 연령을 짐작하기 힘든 새로운 감각의 영상을 전한다. 김 감독은 『미래 영화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작품들』이라며 『영화를 대중적으로 만들면서도 감독이 자기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전하는 진정한 의미의 작가영화들』이라고 호평한다.

한국영화 「접속」(장윤현 감독), 홍콩과 일본의 합작품인 「키친」(임호 감독), 이스라엘 코미디 「세인트 클라라」(오리 시반, 애밀 폴만 감독) 등이 관심을 끄는 작품이다.

부천초이스 출품작들은 시민회관극장 한 곳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다. 12편중 베스트 오브 부천, 심사위원상, 시티즌 초이스, 네티즌 초이스 등 4편에 상이 주어진다. 9편은 작품을 만든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가 준비되어 있다.

참가작(제작년도, 국적, 장르)

▲접속(97, 한국, 로맨스) ▲다크랜드(96, 영국, 스릴러) ▲떼시스(96, 스페인, 스릴러) ▲레트로액티브(97, 미국, 스릴러) ▲루나 에 랄트라(96, 이탈리아, 로맨틱코미디) ▲세인트 클라라(96, 이스라엘, 코미디) ▲어글리(96, 뉴질랜드, 호러/스릴러) ▲영웅 갈가메스(96, 미국, 아동물) ▲카르미나(96, 캐나다, 로맨틱코미디) ▲키친(97, 홍콩/일본, 로맨스) ▲프리웨이(95, 미국, 스릴러) ▲패시지(96, 체코/프랑스/벨기에, 판타지)

◎월드 판타스틱/공포·만화영화 등 다양/비경쟁부문 25편 한눈에

경쟁 부문인 부천초이스에 애석하게 들지 못한 25편의 작품. 세계 영화의 다양한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판타지 영화의 마니아들과 일반 대중 및 어린이, 예술영화 선호관객 등 모두의 입맛에 맞도록 구색을 갖췄다.

특히 국내에서 스크린으로 보기 힘든 일본 애니메이션 최근작 두편과 철야로 상영되는 공포영화 「킹덤」이 눈길을 끈다.

일본 애니메이션 「캇타군 이야기」(97년)는 제작방식이 독특한 작품. 반전과 환경보호의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로 일본의 소도시 우베시가 돈을 들여 만들었다. 말하자면 「관이 제작한 독립영화」인 셈이다. 김홍준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일본의 영화제작풍토를 알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또하나의 일본 애니메이션은 「퍼펙트 블루」(97년). 여성 보컬리스트의 삶을 통해 대중 스타의 덧없는 인기와 파괴되어 가는 인간의 정체성을 그렸다. 성숙한 메시지를 담은 성인용 애니메이션이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애니메이션 「메모리스」의 스태프가 모여 만든 야심작으로 아시아에서는 부천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상영된다.

영시네마극장 1관에서 30일 밤 12시부터 아침 6시까지 철야상영되는 「킹덤」은 269분짜리 대작 영화로 덴마크의 거장 라스 폰 트리에가 감독했다. 코믹과 공포를 적절하게 섞은 환타지영화이다. 킹덤은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있는 병원의 이름. 종합병원의 일상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들여다본다. 이밖에 한국영화 「깊은 슬픔」,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라트비아의 영화 「멍크와 레미」 「엉터리 구조대」 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 애니메이션 재발견,한국영화회고전/애니메이션 30년사 망라 60년대 추억으로의 초대

국제영화제에 감초 격으로 등장하는 주최국 영화 특별배려 코너. 우리의 영화유산을 재해석, 재발견하면서 차분히 공부하는 방향으로 기획되었다.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을 가장 힘들게 한 부문이다. 필름의 유무와 상태 확인, 판권 소유자의 행방 등을 일일이 추적하면서 우리의 영화자료 보존 실태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한국 애니메이션의 재발견」에는 강태웅 감독의 1967년작 「콩쥐 팥쥐」와 77년작 「흥부와 놀부」, 강한영 감독의 80년대 장편 애니메이션 「별나라 삼총사」 「십오소년 표류기」 등 모두 6편이 상영된다. 20, 30년만에 스크린을 통해 다시 선보이는 강태웅 감독의 작품들은 요즘 애니메이션에 못지 않은 캐릭터의 개성과 기술을 자랑한다. 김홍준 감독은 『정말로 피와 땀이 서린 작품들』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영화회고전」은 한국영화의 절정기였던 60년대 영화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히트작은 물론, 영화사적으로 의미있는 작품,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문제작 10편을 골랐다. 90년대에 결코 뒤지지 않는 세련된 감각으로 불륜의 종말을 그린 김기영 감독의 문제작 「하녀」(60년), 흥행에 크게 성공했던 정소영 감독의 「미워도 다시 한번」(68년), 신상옥 감독의 「이조여인 잔혹사」(〃), 「벤허」 못지 않은 웅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장일호 감독의 「석가모니」(64년) 등은 당시를 그리워하는 올드팬을 유혹한다. 영화팬이라면 나이에 관계없이 경험해야할 60년대 우리 영상의 초상이다.

◎월드판타스틱단편걸작선,홍콩뉴웨이브미니회고전,호주영화쇼케이스/상상력 가득한 단편 17편/홍콩·호주영화 미학 감상

부천영화제를 더욱 맛깔나게 할 양념과 같은 부문으로 개성과 상상력의 광장이다.

「단편걸작선」은 마니아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눈독을 들일만한 부문이다. 「반드시 판타스틱 영화여야 한다」는 기준에 의해 상상력이 풍부하고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35㎜영화 17편을 골랐다. 저예산 독립영화도 물론 있지만, 많은 작품이 영화환경이 행복한 유럽 각국에서 정부와 각종 단체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만들어졌다. 김홍준 감독은 『이 부문을 통해 국가와 사회의 지원이 있어야 좋은 단편영화가 나온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홍콩영화미니회고전」은 세편으로 꾸며진다. 84년 마이당슁(맥당웅) 감독이 만든 「성항기병」은 홍콩느와르의 또다른 폭력의 미학을 전하는 작품이고, 90년작 우위선(오우삼) 감독의 「첩혈가두」는 홍콩느와르의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국내 개봉작보다 30분이 더 추가된 디렉터스 컷(Director’s Cut)으로 상영된다. 87년작 「최후승리」는 요즘 홍콩영화를 대표하는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다. 『왕자웨이의 마니아라면 「최후승리」에서 그의 작품이 발하는 색깔과 냄새의 근원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조언이다.

「호주영화 쇼케이스」는 최근 들어 세계 영화계에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호주 영화인들을 조명하는 코너. 피터 위어, 폴 콕스, 프레드 세피시 등 유명감독의 국내 미개봉작 6편을 골랐다.<부천=권오현 기자>

▷예매처 및 상영관◁

▲예매처

부천:농협 각 지점

서울:하나은행 전지점, 종로서적

문의:(02)539―0303

상영관(지역번호:032)

시민회관:650―2429

시청강당:320―3509

영시네마극장:665―1945

소향관:340―6223

삼성복지회관:323―3162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