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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며 해외여행을 한다/Working Hol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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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며 해외여행을 한다/Working Holiday

입력
1997.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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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5세 대상 1년 비자로 현지에서 일하며 문화체험/농가서 숙식·무보수 노동 나이·비자종류 제한없는 WWOOF도 점차 관심「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도전적인 제목으로 젊은이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책이다. 대학생에게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먼저 유럽배낭여행을 꼽을 것이다. 여행에 관심이 있는 젊은이라면 아마 워킹 홀리데이(Working Holiday) 비자로 여행을 하는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는 말 그대로 「여행지에서 일자리를 구해 돈도 벌고 여행도 할 수 있는 비자」를 말한다. 만 18∼25세면 발급받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만 30세까지도 가능하다.

비자기간은 1년. 95년 7월 한국과 호주, 96년 3월 한국과 캐나다 간의 취업관광(워킹 홀리데이)비자협정이 체결된 이후 이 비자를 받아 여행하는 젊은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어학연수와 해외여행 경비를 줄일 수 있고 현지인과 생활하면서 생생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현재 이 비자를 통해 외국으로 나간 젊은이는 2,000여명. 대부분 2개월 정도의 어학연수를 거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현지생활에 적응한 후 직장을 얻어 생활하게 된다.

일은 접시닦이부터 농장일까지 다양하다. 일을 하면서 짬짬이 여행을 하고, 각종 자격증을 딸 수도 있다. 정현태(한국 워킹 홀리데이 협회 소장·35)씨는 『워킹 홀리데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젊은이가 관심을 보이지만 기대만 갖고 떠나는 것 같다』며 『적극적인 사고로 부딪쳐야 일자리도 쉽게 얻을 수 있고, 현지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또 워킹 홀리데이가 민간차원의 교류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당부한다.

급여를 받는 워킹 홀리데이와 달리 일손을 필요로 하는 농가에서 하루에 4∼5시간 무보수로 일하면서 숙식을 제공받는 「우프(WWOOF―Willing Workers On Organic Farms)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프는 72년 영국 서섹스 지방에서 시작돼 현재 전세계적으로 50여개가 넘는 우프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작년 9월 경기 여주 도자기공장과 충북 제천군 농가에서 외국인 여행자들과 국내 여행자들을 받고 있다. 우프는 여행비자로도 참여가 가능하며 나이 제한도 없다. 외국의 경우 퇴직 후 우프를 통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여행지에 있는 우프의 책을 구입하면 1년간 회원자격이 보장된다. 편지나 전화를 통해 직접 참가 여부를 알아보아야 한다.

한국우프협회에서 우프농가를 소개하고, 우프책도 판매한다. 외국 우프농가에서 활동한 경험을 살려 협회를 설립한 이창열(한국우프협회 대표·25)씨는 최근 발간한 「너 우프 아니?」를 통해서 『관광객의 시선이 아니라 생활인의 입장에서 그 나라의 문화를 가장 확실하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우프의 장점』이라고 말한다.<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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