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고 3백60억불선 늘려/1조6천억 지원·통화신축운용/미사에 제일은 신용평가 연기요청정부는 20일 기아그룹사태이후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을 금융기관에 적극 방출, 외환부족난을 해소하고 환율안정을 꾀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현재 3백30억달러에 불과한 외환보유고를 3백60억달러수준으로 끌어 올리기로 하고 외국인주식투자 한도확대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재정경제원 원봉희 금융총괄심의관은 『대외신인도가 떨어진 일부 시중은행과 종합금융사들의 외화부족난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의 외화자금 유동성이 떨어질 경우 외환보유고를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 7면>관련기사>
원심의관은 『자본·종합수지 수출입동향 등을 감안할 때 미달러화에 대한 현재의 원화환율(달러당 8백98원)은 적정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외환수급측면에서도 환율급변 요인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심의관은 또 『한보·기아사태 등으로 경영위기에 처한 제일은행에 대해서는 자구노력이 마련되는대로 한은특융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정부는 어떤 원인에 의해서라도 금융시스템 자체가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만반의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경원은 이와관련, 제일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재평가하려는 미국 S&P사에 재평가작업을 다음달초까지 늦추도록 요청하는 한편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지 않는 수준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재경원은 다만 일부 전환종금사들이 무분별하게 국제업무에 뛰어들면서 종금사들의 외화자금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판단, 이들이 외화차입 등 해외부문의 업무를 축소하고 외화자산을 줄여나가도록 지도해 나갈 방침이다.
재경원은 이와함께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이날 통화채 중도환매 등을 통해 1조6천억원을 지원하는 등 통화를 신축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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