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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성·취미(대선후보 스타일 연구: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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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성·취미(대선후보 스타일 연구:6)

입력
1997.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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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깔끔·담백/짜고 기름지지 않은 것 소식/클래식 등 음악에 조예깊어이회창 신한국당대표에게는 「식성은 성격과 함께 간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깔끔하고 담백한 성격이 식성에도 그대로 반영돼있다는 얘기다.

이대표의 부인 한인옥씨의 말. 『남편을 포함해 우리 식구 모두 기름진 것, 텁텁한 것, 짠 것, 태운 것을 싫어한다. 「담백하고 싱겁게, 가급적 기름은 안 쓰는 것」이 조리의 원칙이다. 또 시부모님대부터 소식을 한 탓인지 남편도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다』

이처럼 조리스타일은 약간 까다롭지만 음식 자체는 별로 가리지 않는 편이라고 한씨는 덧붙인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중국집에서 주로 외식을 했는데 요즘은 이태리식당, 한식당도 자주 찾을 정도로 음식은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대표에게도 남달리 좋아하는 요리는 있다. 바로 호박·생선전과 된장찌개, 생선구이다.

부인 한씨가 이대표를 위해 가끔 준비하는 「특식」도 있다. 명란을 양념하지 않고 참기름만 발라 살짝 구워 내는 것이다. 『정성이 많이 가는 요리지만 남편이 좋아하는 우리 집의 특식』이라고 한씨는 자랑했다.

이대표의 취미는 그의 「조용한」성격을 반영한다. 주로 여러 사람이 어울리는 것보다는 음악감상, 독서 등 혼자 즐길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 특히 그는 클래식음악에 조예가 깊다. 「미뇽의 노래」라는 시에 직접 곡을 붙인 적이 있을 정도로 음악과 친숙하다. 그는 한 저서에서 『어렸을 때부터 바로 윗 형님이 클래식을 워낙 좋아해 자연스럽게 동화했다』고 적어놓았다.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즐겨 들으며 색소폰의 분위기있는 음색을 특히 좋아한다.<신효섭 기자>

◎김대중 후보/푸짐하게/중국요리 좋아하는 대식가/독서·명상에 화초손질 정성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가장 즐기는 음식은 중국음식이다. 아마도 가장 양이 많기 때문일 것이라고 측근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북경)에서 김총재에게 만찬을 베풀었던 류슈칭(유술경) 중국 인민외교학회장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양측 참석자중 15개 코스를 접시마다 비운 경우는 김총재 한 사람 뿐이었기 때문이다. 요리 하나를 놓고 나눠 먹을 경우 대부분이 김총재 차지가 된다. 한때 김총재의 측근이었던 예춘호 전 의원이 『요리에 선을 긋자』고 주장했다는 일화도 있다.

김총재의 식성은 미식도, 탐식도 아닌 대식스타일이다. 그는 K음식점에서 추어탕을 날라다 먹고 S호텔 중식당을 즐겨 찾지만, 사실은 음식을 전혀 가리지 않는다. 4·11총선 때는 3개월 가까운 유세 행군내내 하루 두번씩 설렁탕을 먹었다. 수행원들은 설렁탕 냄새가 지겨울 정도 였으나 김총재는 언제나 국물 한방울까지 다 마셨다. 김총재는 그대신 식사 때를 놓치면 심기가 불편해진다. 필리핀 방문당시 일정착오 때문에 하오 3시까지 점심을 못먹게 되자 김총재는 수행팀 뿐 아니라 본국에 있는 당직자들까지 질책했다.

아침은 계란말이와 생선, 나물류가 단골메뉴. 특이한 점은 김총재가 아침식사후 떡, 고구마, 삶은 밤 등을 디저트로 더 먹는다는 것. 오랫동안 즐기던 라면 밤참은 이희호 여사의 강한 만류로 최근에야 중단했다.

김총재의 다른 취미생활은 담백하다. 한 고위당직자는 『총재의 취미는 독서와 명상, 그리고 식사』라고 말했다. 정원의 화초를 손수 가꾸고, 화제가 된 영화·연극 및 음악 공연은 빼놓지 않고 관람한다.<유승우 기자>

◎김종필 후보/정성 중시/밀가루음식 즐기는 미식가/바둑·골프·검도·서예 등 만능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특별히 가리는 음식 없이 골고루 다 잘 먹는다. 다만 같은 음식이라도 「정성」이 부족하면 단번에 문제점을 지적해 낸다. 맛있다는 음식, 유명하다는 음식점을 거의 다 「섭렵」해 봤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김총재는 어쩔 수 없이 미식가일 수 밖에 없다. 그는 특히 밀가루음식과 두부찌개를 좋아한다. 또 쇠고기와 같은 육류보다는 생선을 선호한다. 유일하게 기피하는 음식이 하나 있다. 바로 보신탕이다.

김총재는 『밥을 먹는 그 자체보다 더한 행복은 없다』면서 『어릴때부터 할아버지에게 철저히 교육을 받은 탓에 반찬투정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자주 가는 음식점은 서울 강남의 H칼국수와 W설렁탕집. 하지만 평균 일주일에 1∼2차례는 집무실에서 샌드위치로 때운다. 지난 53년 이래 아침은 먹지 않는게 체질화했다. 이때문에 저녁은 많이 먹는 편이다. 밤참은 먹지 않으며 밤늦은 시간이면 커피 한잔에 책 한권이면 족하다.

김총재의 취미 생활은 무척 다양하다. 우선 바둑과 골프를 즐긴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승마와 검도도 다시 해보고 싶다. 틈이 나면 독서삼매경에 빠지길 좋아하고 서예와 그림실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수준급이다. 때때로 기분전환을 위해 전자오르간을 연주하기도 한다. 이밖에 만돌린과 하모니카를 다룰 줄 알고 심지어 꽹과리와 드럼까지 칠 줄 안다. 요즘에는 가끔씩 직접 운전도 한다.

김총재는 『직접 운전을 하면 정신건강에도 좋고 교통사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오너드라이버로 50년 무사고 운전경력은 김총재의 자랑거리중 하나이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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