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때마다 근거없이 비열한짓 반복 가소로워”/조순 출마엔 “시장 밀었는데 서울시민에 송구”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20일 오익제씨 월북으로 야기된 색깔론공방과 조순 서울시장의 출마선언 등 정국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총재는 이날 순천에서 이 지역 유지들과 가진 조찬모임과 이어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가진 전북지역 언론사 정치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여권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해가며 『이번에는 용공조작이 절대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우선 색깔론공방에 대해 『색깔론이 또다시 나오는 것을 보니 선거가 다가왔다는 느낌이 든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이번에는 국민들이 선거때마다 되풀이되는 비열한 짓에 진저리를 내고 있고 근거도 없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이어 『국민회의는 오씨 월북사건에 대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번 사건은 국가안보를 위해 엄청난 예산을 쓰고 있는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80년 신군부도 색깔론으로 뒤집어 씌우려 했지만 결국은 실패했다』면서 『조사도 해보지 않고 색깔 운운하는 데 대해 가소롭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특히 두 아들의 병역면제문제로 곤경에 처한 이회창 신한국당대표를 겨냥, 『자식을 군대에 보내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지만, 내 아우와 두 아들이 국군장교출신이고 막내 아들도 병역을 필했다』면서 『이것(색깔론)을 더 계속하다가는 커다란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요고비마다 김총재의 발목을 잡았던 지역대결구도에 대해서도 나름의 견해를 밝혔다. 김총재는 지역감정을 「악마의 저주」에 비유한 뒤 『이번 대선은 반드시 동서화합을 이룩하는 선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신의 절대적인 지지기반인 이곳의 유권자들에게 『고향이 같다고 해서 찍어 줄바엔 차라리 찍지 말아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조순바람」에 대해서는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김총재는 『40세 이상이면 출마할 수 있는데 그분의 권리로 나오는 것을 어떻게 하겠느냐. 다만 조시장을 시장에 당선시켜 달라고한 입장에서 서울시민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야권통합문제에 대해서는 『정권교체를 희망하고, 협력할 용의가 있는 세력과는 누구와도 손을 잡겠다』면서 『상당수 인사들과 접촉중』이라고 밝혔다.<전주=장현규 기자>전주=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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