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보 믿을만해?/정형근 신한국의원 대공발언에 ‘신뢰도’ 논란

오익제씨 월북사건이 터진후, 신한국당 정세분석위원장인 정형근 의원은 뉴스메이커로 부각되고 있다. 정의원이 『황장엽 파일에 야당중진이 포함돼 있다』 『당국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오씨 입북을 사전에 인지했는지를 내사중이다』는 등의 발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의원의 민감한 발언들이 어떤 정보에 근거하는지, 또 어느정도의 증거능력을 갖고 있는지이다. 정의원 발언의 신뢰성 여부는 지금의 논란이 사상검증이냐, 아니면 공작음모이냐를 가늠해주는 열쇠라 할 수 있는 것이다.정세분석위의 관계자들은 『정의원이 근거없이 그런 얘기를 하겠느냐』고 말한다. 한 관계자는 『정의원이 공안검사, 안기부 기획판단국장·1차장을 거치면서 많은 인맥을 구축해 놓고있다. 공식채널은 아니지만 비공식적으로 고급정보를 입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의원도 『그 쪽(안기부) 얘기를 들어보면…』이라는 말을 무심결에 하곤한다. 정보라인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를 잘아는 일부 의원들은 『정보에 자기 판단이 많이 개입되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안기부 관계자들도 『정의원은 너무 앞서간다』고 말하고 있으며 야당은 『매카시즘의 대명사』라고 비난하고 있다.<이영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