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호남출신 부대변인 동원 DJ공격/야 “당국 월북 사전인지 의혹 등 규명해야”신한국당은 20일에도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에 대한 「색깔 공격」을 계속했다. 신한국당은 이날 김총재 자신의 「사상 재검증」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강도높게 제기했다.
이와함께 국민회의가 오익제씨 월북의 「정보기관 공작설」을 제기한 점에 대해서도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공격수로는 호남출신 부대변인들을 집중동원, 「이호제호」전략을 구사했다.
이날 주공격수는 전북출신 여성의원인 오양순 부대변인이 맡았다. 그는 논평에서 『국민회의 창당발기인이자 김총재의 상임고문이었던 오씨의 월북사건이 터진 이 시점에서 지난 수십년간 정치권에 몸담아왔던 김총재의 사상 재검증이 필요하다는게 시대와 국민의 요청』이라고 주장했다. 오의원은 이어 『김총재의 사상문제는 과거 「민주화투쟁」의 큰 그늘에 가려졌었다』면서 『이제 모든 정당과 정치지도자의 이념, 정체성, 국가관에 대한 검증은 국민의 최우선적 관심사항』이라고 규정했다.
오의원은 또 『특히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의 과거행적이나 의혹은 모든 국민이 진실을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며 김총재의 「고백」을 촉구했다.
역시 전남출신이면서 80년대초 운동권출신인 심재철 부대변인도 공세에 가담, 국민회의의 「오씨 월북 기관 공작설」을 난타했다. 심부대변인은 『국민회의가 50대 제보자를 빙자해 기관 공작을 말하는 것은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해괴한 발상』이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국민회의는 자기 당 총재의 사상전력과 친북동조문제를 회피할 목적으로 국가기관을 모략하면서까지 국민을 현혹시키려한 것에 대해 분명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여당측 색깔론 공세에 맞불작전으로 맞서면서도 국회차원의 진상조사를 거듭 촉구하는 등 「정공법」쪽으로 무게를 옮겨가는 분위기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오익제씨 월북사건에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므로 국회차원의 조사를 해야 한다』며 『특히 오씨가 월북전에 썼다는 편지는 오씨가 출국정지당하는 등 당국의 관찰대상이었음을 말해주고 있고, 그의 월북을 당국이 사전에 인지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대중 총재가 월북을 사전에 알았으면 악재인줄 알면서도 가만 있었겠느냐』며 『두만강까지라도 쫓아가 발목을 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측은 이와함께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두 아들의 병역면제논란에 대한 불씨를 살리기 위해 감사원 감사자료를 공개하는 등 국면전환을 시도했다. 김충조 사무총장은 『강삼재 총장이 김대중 총재에게 결초보은을 하지는 못할 망정 음해에 나서고 있다』며 『김현철씨 인맥으로 정리되는가 싶던 강총장이 다시 모략정치의 총대를 메고 나섰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자민련도 이날 당무회의를 열어 오씨 월북사건에 대해 당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키로 의견을 모으고 국회 정보위의 즉각적인 소집을 요구했다. 이규양 부대변인은 『신한국당은 국가 안보문제를 더이상 정략의 도구로 이용하지 말고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면서 『이대표 두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에서 탈피하기 위해 「황장엽파일」을 위기탈출을 위한 정략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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