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부의 KEDO대표로서, 또 KEDO집행이사의 한사람으로서 뜻깊은 경수로 부지 착공식에 참석해 축하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KEDO의 경수로사업은 핵을 포함하여 전쟁의 위협이 없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며 이같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모든 당사자들의 노력의 산물이다. 경수로사업의 앞날이 그렇게 순탄하리라고 낙관만 할 수는 없지만 어떠한 난관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당사자들 모두가 기울여야 한다고 확신한다.금호지역에 추진될 경수로건설사업은 한반도에서의 평화를 구축해 나가고 우리 민족의 번영을 증진시켜 나가는 과정이다. 분단이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남북 건설인력간의 노력을 통해 하나의 민족으로서 화해와 협력의 장이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허종 북측 대표 연설 요지
조선과 미국은 3년전 제네바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핵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데 동의했으며 그 방도로서 미국에 의한 경수로제공과 우리의 핵시설 동결을 주요사항으로 하는 조미 기본합의문을 조인하고 발효시켰다.
핵문제는 조미간의 역사적인 불신과 비정상적인 관계로 인해 산생된 냉전의 산물이다. 짧지 않은 이 기간에 지난 과거가 남긴 교훈은 조미기본합의문의 주요사항인 경수로 제공사업이 어떤 경우에도 부당한 정치목적에 이용되지 않을 때 특히 조미 사이에 합의된 동시행동원칙이 철저히 준수될 때 경수로사업실현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수로착공식은 조미기본합의문과 경수로공급협정의 실행을 위한 첫단계에 지나지 않으며 경수로건설이 완공되자면 아직도 먼 길을 가야 한다.
나는 여러분들이 오늘의 한 걸음을 귀중히 여긴다면 제한된 기간내에 반드시 경수로 건설을 완공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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