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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위안부·징용… 8월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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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위안부·징용… 8월의 숙제

입력
1997.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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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이 뉘땅인데’‘일본은 살아있다’‘종군위안부’‘사할린 아리랑’‘북해도의 겨울’/일제하… 오늘… 한·일 매듭짓지 못한 현대사/8월들어 출간 봇물광복절이 낀 8월을 맞아 일제강점기와 오늘의 일본, 그리고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우선 일본의 우리 어선 나포로 영해 문제가 새삼 시끄러운 요즘 「이 땅이 뉘 땅인데!―독도의용수비대 홍순칠 대장 수기」(혜안 발행, 7,000원)가 관심을 끈다. 한국전쟁이 한참이던 1952년 울릉도 청년 30여명과 함께 독도의용수비대를 창설, 정부를 대신해 일본을 상대로 방위전투를 벌인 청년 홍대장(86년 57세로 타계)의 불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홍씨의 부인 박영희 여사는 『젊은이들이 우리 영토에 대한 관심이 약한 것 같다』며 『기회 있으면 독도도 한번 가보고 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 사회부 기자 4명이 엮은 「일본은 살아 있다」(프리미엄북스, 7,000원)는 2차대전 당시 일본 육군참모본부 핵심장교로 전후 경제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 총리 정권 탄생의 배후로 지목된 세지마 류조(뇌도룡삼)의 행적을 중심으로 일본 근현대사를 조명했다. 풀려난 전범들이 일본을 재건하고 국교를 재개하는 과정에서 정치자금으로 한국 집권층과 결탁한 뒷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면서도 치욕스럽게 펼쳐진다.

「종군위안부」(눈빛, 1만2,000원)는 일제에 의한 아시아 피해자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온 일본인 사진작가 이토 다카시(이등효사·45)씨가 한국인 위안부 출신 할머니 27명의 증언을 흑백사진을 곁들여 엮었다. 필자는 『그들의 분노, 그칠 줄 모르는 눈물, 조그만 손의 따뜻함을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말로 집필 의도를 대신했다. 이토씨는 사할린에 징용간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묶은 「사할린 아리랑」도 같은 출판사에서 냈다.

노라 옥자 켈러(32·여)씨가 올초 영어로 발표한 소설 「종군위안부」(박은미 옮김, 밀알 발행, 7,500원)는 12살때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미국으로 이민간 주인공과 그 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저자는 서울 출생으로 어머니는 한국인, 아버지는 독일계 미국인이다. 캘리포니아대 산타크루즈 캠퍼스에서 미국문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이 작품으로 미국 문단의 주목을 끌었다.

기자 출신 정석인(72·한국청소년음악진흥회장)씨의 「북해도의 겨울―강제징용 한국인의 체험기」(진미디어, 6,000원)는 홋카이도(북해도) 수력발전소 건설현장에 징용으로 끌려갔다가 2,000여 조선인 징용노동자와 함께 반일 파업을 한 실화를 소설화했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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