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잔류·야 지원 여러 가능성 점쳐신한국당 경선과정에서 중도사퇴한 박찬종 고문의 향후거취가 관심이다. 박고문은 경선직후 『한달가량 머리를 식힌뒤 거취문제를 정리하겠다』며 지방순회 등에 나서 한동안 세인들의 눈을 피해있었다. 지난 10일 일본방문에서 돌아온 뒤 그는 국내의 명산과 고찰을 찾아다니며 산중 암자에서 숙식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종의 「사색기」를 가졌던 셈이다. 박고문은 이제 장기간의 사색을 통해 내린 결론을 선보일 때가 된 것이다.
박고문의 측근들은 『그가 다시 움직일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있다. 여의도의 캠프도 다시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박고문의 정치적 거취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물론 정리된 것은 아직 없다. 다만 측근들의 대다수 의견은 독자행보쪽에 모아지고 있는 것 같다.
대선구도에서 부각되는 박고문의 강점은 우선 그가 영남출신이란 점이다. 영남후보 부재의 대선구도 틈새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음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같다.
박고문의 선택은 대체로 4가지 정도다. 독자출마 혹은 낙선주자와의 연대, 당내잔류와 대선협력, 야당후보 밀기 등이다. 어느쪽이 최종 선택지가 될지 현재로선 속단키 어렵다. 박고문은 일본방문에 앞서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으나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와의 회동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나 이역시 조만간 성사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현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여야의 각 후보진영에서 박고문의 「영남수혈」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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