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외환시장의 극심한 달러부족과 이에 따른 환율급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심각한 외화자금난을 겪고 있는 종금사에 5억달러를 긴급 수혈했다고 19일 밝혔다.외환당국이 은행 아닌 제2금융권을 상대로 달러를 지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은 고위당국자는 『기아사태이후 해외신용도 추락으로 금융기관, 특히 종금사들의 외화차입이 극도로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는 달러사재기와 환율급등을 초래하는 외환시장내 커다란 교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종금사의 외화자금난 해갈을 위해 18일 하오 외환보유고에서 5억 달러를 긴급 방출했다』고 밝혔다.
긴급외화자금을 수혈받은 종금사는 신용도급락으로 달러차입이 사실상 봉쇄되고 있는 일부 전환종금사와 지방종금사들이다.
한은은 다만 중앙은행이 종금사에 직접 달러를 대부해줄 수 없는 점을 감안,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신한 등 7개 시중은행을 경유해 종금사들에 긴급자금을 방출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당초 종금사에 3억달러 가량 지원할 방침이었으나 달러부족현상이 예상외로 심각해짐에 따라 지원규모를 2억달러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자금의 금리는 런던은행간금리(리보)에 0.25%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현재의 해외조달금리보다 0.5%포인트 이상 낮다. 지원기간은 1주일이나 한은은 외환시장 불안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만기연장도 적극 검토중이다.
한편 재정경제원은 종금사들의 방만한 외화자금운영이 시장교란과 나아가 외환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종금사들에 대해 외화자산감축 등 강도높은 자구계획이행을 지시할 방침이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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