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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모녀는 병실서 통곡만…/홍성현 KBS 보도국장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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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모녀는 병실서 통곡만…/홍성현 KBS 보도국장 영결식

입력
1997.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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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만류로 식장 참석못해/400여 동료·친지 명복빌어지난 6일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로 장녀 영실(18·동덕여고 2)양, 외아들 은기(11·우면초등 5)군과 함께 숨진 홍성현(51) KBS보도국장의 영결식이 18일 상오 10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앞에서 열렸다. 이날 영결식에는 400여명의 동료, 친지 등이 참석해 명복을 빌었다.

『뉴스와 결혼해 KBS 9시뉴스와 함께 살았던 홍국장님. 사흘이나마 가족에게 봉사하겠다며 휴가를 떠나셨는데, 왜 하필 그날…』 후배기자가 읽어가는 조사가 끊어졌다 이어졌다를 계속하자 조문객들의 눈가는 흠뻑 젖었다. 지난해 12월2일 「뉴스초점」시간에 방송됐던 홍씨의 육성녹음이 흘러나올 때는 무거운 침묵이 식장을 덮었다. 그러나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살아돌아온 부인 이재남(43)씨와 2녀 화경(15·동덕여중 3)양은 정작 식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 시간 가장 등 세가족을 잃은 모녀는 삼성의료원 10층 휑한 병실에서 껴안고 한없이 눈물만 흘렸다.

이씨는 이날 『남편의 영결식만은 꼭 참석한뒤 용인공원묘지까지 따라가겠다』고 담당의사에게 매달렸다. 그러나 의사의 간곡한 만류로 딸 화경이의 손을잡고 같은 병원 영안실에서 상오 7시 열린 발인식에만 참석했다.<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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