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선율과 리듬으로 새로운 소리굿 벌여박제가 아닌 살아있는 국악,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 국악을 향해 몸부림치는 공연이 열린다. 20일 안양 문화예술회관(하오 5시·7시30분)에서 펼쳐지는 「굿 났어요」는 「변하지 않는 전통은 죽었다」고 선언한다. 국악, 포크, 록을 소재로 한 다양한 선율과 리듬으로 새롭고 재미있는 소리굿을 벌인다. 국악의 대중음악 끌어안기인 셈이다.
「이등병의 편지」 「된장이 끓는다」로 알려진 한국적 포크록 가수 김현성, 록그룹 윤도현밴드, 노래를 찾는 사람들과 중앙국악실내악, 굿패 광대가 나온다. 가야금병창을 하는 신세대 국악인 위희경이 김현성의 국악풍 노래 「강변 옛 절에서」를 부른다. 중앙국악실내악은 스윙, 재즈, 록을 가미한 뉴에이지풍 국악을 선보이고 윤도현밴드는 놀부전을 록으로 편곡·연주한다. 국악무대로는 낯선 이러한 판을 짜게 된 데는 새로워지지 않으면 전통에 갇혀 말라죽고 말 것이라는 절박한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그 방향의 옳고 그름은 음악적 완성도와 생명력이 검증할 문제다. 우리시대 삶을 노래하는 어법으로서 국악은 어느 만큼 유효한가. 이번 무대는 그 가능성을 시험한다. (02)896―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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