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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개혁안’ 내홍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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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개혁안’ 내홍의 씨앗?

입력
1997.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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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당권분리 골자… 비주류도 암묵적 동조/이 대표측 수용난색에 이 지사측 ‘출마’ 으름장신한국당에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이인제 경기지사측이 「대권·당권분리」 등을 골격으로 한 당개혁안을 조만간 이회창 대표에게 제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지사측은 『개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지사의 향후 거취문제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으름장까지 놓고 있다.

이지사측의 구상은 일부 경선주자진영 등 비주류측의 심정적인 동조를 얻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이대표측은 이미 내부적으로 핵심사안에 대한 「수용불가」입장을 정해놓고 있다.

이지사측이 15일 경기 이천의 단합대회에서 확정한 당개혁안은 하나하나가 모두 당의 기존구도를 크게 뒤엎는 내용들이다. 먼저 대통령과 총재직을 분리, 총재를 전당대회에서 선출하는 내용의 「대권·당권분리」주장이 눈에 띈다.

또 선출직 및 임명직 부총재 5명을 둠으로써 사실상 당 체제를 집단지도체제성격으로 변경하자는 방안도 대선을 앞두고 쉽게 수용할 수 없는 「카드」중의 하나다. 이밖에 국회의장 원내총무 등의 직선선출, 상향식 지구당위원장 선출, 대선후보 선출 대의원수 증원, 여성대의원 수 상향조정 등의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이지사측이 이런 제안을 하게 된 배경은 간단하다. 한마디로 당에 남아 이대표를 지원하는 대가로 전당대회 2위, 여론지지도 상위권의 「몸값」을 정치적으로 보장받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경선주자들은 이런 이지사측의 의도를 간파하고 있으면서도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으로 사실상 묵시적인 동조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특히 선출직 부총재제 신설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이다. 개혁방안들이 하나같이 이대표의 「힘빼기」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대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확실히 하고 있는 김덕룡 의원만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대표측이 이지사측의 핵심요구사항 대부분에 대해 못마땅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 핵심측근은 『여권의 역학구도상 대권과 당권은 분리될 성질이 아니다』면서 선출직 부총재제에 대해서도 『여당에서 계보활동을 인정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아니냐』며 난색을 보였다.

하지만 또다른 측근은 『결국 해법은 이대표와 이지사가 직접 만나 찾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신중한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그는 『직선여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부총재제는 당내 민주화 차원에서 대선이 끝나면 고려해 볼 수도 있다는 게 이대표의 경선당시 입장』이었음을 상기시켰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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