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유는 의심덜기 치밀한 행동”오익제씨의 월북행은 가족들조차 그가 국내에 있는 줄 알고 있을 정도로 철저히 비밀리에 추진됐다. 정부당국은 오씨가 평양 도착 즉시 기자회견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김일성 동상에 헌화한 점 등으로 미뤄 사전에 치밀한 월북 계획을 세웠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씨의 가족들은 지난 8일 오씨로부터 『춘천에 친구들과 함께 있는데 며칠 있다 돌아가겠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만 해도 그가 북한으로 갈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씨는 이미 지난 3일 하오 6시40분발 대한항공 111편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발한 사실이 공안당국에 확인됐다. 오씨는 그곳에서 여행사를 경영하는 K씨의 도움을 받아 중국 베이징(북경)으로 날아갔고 베이징 또는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 열차편으로 평양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로스앤젤레스―베이징―평양으로 이어지는 오씨의 월북 행로가 구체적인 부분까지 명확히 밝혀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공안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오씨가 우선 미국으로 간 것도 의심을 덜기 위한 행동으로 본다』고 말했다.<김병찬 기자>김병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