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의사 등 회원 30여명/괌 정부유족 창구역 맹활약괌 이민 1.5세대 청년들이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 유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사회봉사활동과 교민 발언권 확대를 목표로 발족한 「한국계 미국인 연맹」의 회원 30여명으로 추락사고 수습과정에서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 등에 의해 빚어지는 갈등을 조정하는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연맹 대표인 박재현(37)씨는 미국 연방정부 및 괌 정부와 유족대책위간 업무조정을 책임지고 있는 양측의 공식창구이다. 박씨는 18년전 도미, 미국 앨라배마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하다 9년전 괌으로 와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중 컴퓨터 전문가인 이성철(33)씨는 유족들의 출입국 문제와 시신인도 절차를 조정하고 있다. UCLA출신의 변호사 한찬식(30)씨는 일부 유족의 시신접수 위임장 작성 등의 법률문제 자문을 맡았다. 현지 SDA 클리닉 의사인 임태웅(33·가정의학 전공) 박사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퍼시픽스타호텔 응급실 책임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연맹의 회원자격은 특별한 조건이 없지만 미국에서 고등교육을 받고 미국 시민권을 지닌 전문직 종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한국인 여행객 이영화(25·여)씨가 현지 음주운전자에 치여 숨지자 괌 정부의 사과를 받아내고 보험금도 타냈다. 또 이들의 강력한 건의로 사고지역인 호텔가 횡단보도에 감시카메라 3대가 설치됐다.<괌=윤순환 기자>괌=윤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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