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회로 접어들면서 친구나 직장 동료사이의 장난도 첨단화하고 있다. S컴퓨터 송모(30) 대리는 최근 「최신 컴퓨터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회사 전자게시판에서 받아 실행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어떤 바이러스도 치료하는 막강한 프로그램」이란 설명만 믿고 이를 실행하자 컴퓨터 화면에 갑자기 「10초내에 확인단추를 누르지 않으면 당신의 하드디스크는 완전히 포맷된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러나 확인단추를 누르기위해 마우스를 옮기자 이 단추가 화면 여기저기로 도망다녔다. 또 「Esc」, 「Alt-X」키 등을 눌러도 프로그램이 중단되지 않았다.
10초가 지나자 화면에는 다시 「포맷을 시작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포맷이 진행됐다. 송대리는 난감한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하드디스크가 포맷되면 그 곳에 저장돼 있는 자료는 모두 사라지고 복구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맷이 다 진행되고 난 뒤 나타난 메시지는 그를 더욱 허탈하게 만들었다. 「지금까지의 진행상황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송대리는 『요즘 이같은 최첨단 장난 프로그램이 컴퓨터 사용자들 사이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며 『어떤 경우는 너무 지나치다는 느낌도 받는다』고 말했다.<박승용 기자>박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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