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전국연합 독자후보에 “5위 자신” 역술가까지 들먹조순 서울시장의 출마선언으로 대선정국이 급변 조짐을 보이면서 여기저기서 「나도 있소」를 외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군소후보」들의 목소리다. 이들은 대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큼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나름대로의 정치적 명분과 「소신」을 갖고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우선 주목되는 것은 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과 전국연합(상임의장 이창복) 등 재야세력의 움직임이다. 이들은 87년 6월 민주항쟁의 주역이었음을 자처하면서 일찌감치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목표로 국민후보를 내놓겠다고 선언했었다.
이들의 구상은 오는 18일의 「국민후보 추진 선언자대회」 및 다음달 7일의 「국민승리 21 발기인대회」를 통해 구체화된다. 후보에는 민주노총 권위원장 등 내부인사가 주로 거론되고 있으나 조시장 등 외부인사의 추대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핵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함께 일단 후보를 내더라도 막판에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등과의 야권 후보단일화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지난 92년 대선때 대한정의당으로 나와 3만5,000여표를 얻었던 이병호 아시아태평양변호사협회 회장도 다시 출마결심을 굳혔다. 18일 창당대회를 갖는 「민주국민연합」의 추대를 받는 형식으로 대선전에 뛰어든다. 민주국민연합측은 신문광고 등을 통해 대선후보를 공모하는 등 이색적인 움직임도 보여왔다.
괌에서의 KAL기 사고를 예언했다고 주장하는 역술가 최전권씨의 출마의 변도 흥미롭다. 「신권정치」를 표방하는 최씨는 이번 대선에서 7명의 후보가 겨뤄 자신은 5위를 할 것이라고 예언 하면서도 『출마는 신이 내린 나의 운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밖에 카이저 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진복기씨와 남장여성으로 유명한 김옥선 전 의원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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