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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 앞세워 ‘색깔론’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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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 앞세워 ‘색깔론’ 정면돌파

입력
1997.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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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휴가후 구상… 조순세 차단·영남권 적극 공략지난 17일 시내 모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는 오익제 천도교전교령의 월북사건을 계기로 신한국당이 「색깔론」을 들고 나온데 대해 강력대처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총재가 이처럼 강경한 대처의지를 내보인 것은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나서는 등 최근 확보된 우월적 지위에서 한걸음도 후퇴할 수 없다는 의지 때문』이라고 한 측근이 전했다. 18일 휴가를 끝내는 김총재의 향후 대선행보 및 정국대처 방향도 이러한 의지의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총재는 우선 신한국당의 색깔론 공세에 정면으로 대응하면서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총재는 조순 서울시장이 대선전에 뛰어 들면서 전체적인 구도가 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후보단일화 카드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의 후보단일화를 통해 기세를 올리면서 여타 야권세력도 「대세론」에 동참시킨다는 구상도 구체화시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조시장이 민주당 이외의 범야권세력에 추파를 던지고 있는데 대해서 적극적인 차단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단일화와 함께 김총재의 대권구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영남권 공략이다. 김총재는 조시장의 진입으로 영남권 공략에도 다소 변수가 생겼다고 보지만 여전히 승부는 영남에서의 선전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김총재는 영남 표밭공략의 하나로 오는 19일 경남 남해에서 열리는 경남농업경영인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김총재는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및 조시장을 상대로 한 전방위 공세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어 나간다는 구상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구상은 대세론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공격이 최상의 방어라는 판단을 한데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김총재는 이대표의 색깔론에 대해선 색깔론으로 맞대응하는 한편 조시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공격을 강화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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