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도 지원 조만간 박 고문과 회동이회창 신한국당대표가 침체된 당내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일 것 같다.
이대표는 이번주중 이인제 경기지사와 이한동 고문 등 경선당시 경쟁후보들을 차례로 만나 대선협력 및 당내 결속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지난달 전당대회이후 두 아들의 병역문제와 당체제정비문제 등에 발목을 잡혀 이른바 경선후유증을 치유하는 일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당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대표가 경선이후 우선적으로 도모해야 할 당내결속작업을 너무 등한시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무엇보다 낙선주자들을 직접 챙기는 일에 이대표가 그다지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낙선주자진영의 한 인사는 17일 『이대표는 경선직후 「당직 및 대선기구 인선때 사람을 천거해 달라」고까지 말했었으나 정작 때가 되니 전화연락 한번 없더라』며 못마땅해 했다.
이런 가운데 김영삼 대통령도 대선총력체제 구축을 위해 「이대표 돕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미 지난 13일 이인제 지사를 청와대로 불러 이대표지원을 당부한 바 있는데 조만간 박찬종 고문과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당내결속이 여의치 못한 이유로 이대표 주변인사들의 경직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오히려 낙선주자들이 의도적으로 이대표를 기피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대표는 경선이후 이수성 고문 김덕룡 의원과는 각각 한차례씩 만났지만 이한동 박찬종 고문 이인제 지사와는 전화접촉만 있었을 뿐 개별회동은 한차례도 갖지 못했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이에 대해 『경선이후 이대표는 이분들과 몇차례 전화통화를 갖긴 했으나 공교롭게도 시간약속이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개별회동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그간의 사정을 전했다.
낙선주자들을 설득하고 협력을 요청하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또한 낙선주자들의 입장에서도 경선의 앙금이 해소되지 않았는데다, 병역파문에 묻혀있는 이대표를 선뜻 돕겠다고 나서기 보다 한발짝 비켜서서 정국추이를 관망하는데 더 관심을 두었다고 볼수도 있다.
하지만 이대표는 경선후유증을 무마할 책임이 있는 사람은 결국 자신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대표는 낙선주자들과의 개별회동을 시작으로 침체된 당내 분위기를 직접 추스려 나가는 한편 더 이상 관망자들을 소외시키기 보다는 직접만나 도움을 청하는 쪽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강삼재 사무총장은 『경선후유증을 극복하고 체제결속을 도모하는 일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면서 『민주적 자유경선의 의미가 퇴색되는 일은 결코 없을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당내결속 작업이 가시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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