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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 국제신용위기 확산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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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 국제신용위기 확산조짐

입력
1997.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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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사 내달초 ‘경영난’ 서울은행 등 10여곳 평가/등급 떨어질땐 해외장기채 발행불능 엄청난 타격국내 금융기관의 국제 신용위기가 제일은행에 이어 다른 시중은행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가 최근 제일은행의 신용등급을 재무구조가 특별히 개선되지 않는한 「정크본드」수준으로 하향조정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S&P와 더불어 세계 양대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 관계자가 9월초에 방한, 10여개 은행의 신용을 평가하게 된다.

특히 이번 평가에는 제일은행 이외에도 서울은행과 상업은행 동화은행 등 최근 대기업의 연쇄부도로 막대한 타격을 받거나 경영실적이 부실한 시중은행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무디스사의 신용등급에 따르면 동화은행은 현재 국제금융시장에서 장기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최저기준인 Baa3등급이어서 한등급이 내려갈 경우 해외장기채 발행의 길이 막히게 된다. Baa2등급인 제일과 서울은행도 만약 두등급이상 내려갈 경우 마찬가지가 된다.

이 경우 이들 은행들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채권발행은 물론 단기조달도 정부나 다른 우량은행의 보증이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이미 발행한 채권도 정크본드로 전락, 채권가격이 폭락하고 신용장업무 등 국제금융업무까지 어려워지는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사실상 부도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에 앞서 무디스사는 이달 4일 한국기업들의 부도사태와 이에 따른 금융기관들의 자산건전성 악화, 북한의 경제파탄 가능성 등을 들어 산업 기업 주택 수출입은행 등 4개 국책은행의 단기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뜻을 밝혔었다.

한편 한보 대농 기아그룹 등 거래 기업의 부실채권이 2조원대에 이르는 서울은행은 지난 한해 1,668억원의 적자가 발생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309억원의 적자를 내는 바람에 99년까지 4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고 있어 한은 특융요청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대해 재경원 관계자는 『동화는 연쇄부도로 인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고 서울과 상업은 2단계의 여유가 있는만큼 이들 3개 은행이 정크본드로 바로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이들 은행의 신용위기가 가시화될 경우 정부가 좌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제일은행 이외의 다른 시중은행도 이번 무디스의 평가에서 정크본드 수준으로 하향조정될 경우 해당 은행들의 강력한 자구노력을 전제로 한은특융, 정부의 지급보증, 증자시 정부의 우선주인수 등 특단의 지원책을 검토할 방침이다.<김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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