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뜨거운 태양열을 모아두었다가 추운 겨울에 이용할 수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았을 이같은 상상이 현실로 다가왔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지역냉난방연구팀은 9월부터 제주 북제주군 애월읍에 있는 농진원 산하 시험포장원에 3억5,000만원을 들여 계절간 축열시스템을 건설한다고 15일 밝혔다.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이 시스템은 여름의 뜨거운 태양열을 6∼8개월 이상 저장해 두었다가 겨울에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낮시간대의 열을 저녁에 이용하는 태양열주택은 있으나 계절을 뛰어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계절간 축열시스템은 200㎡에 달하는 집열판과 600㎥규모의 축열조로 구성돼있다. 집열판은 태양복사에너지를 흡수, 태양열을 축열조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축열조는 태양열로 물을 최고 80℃까지 데워 겨울까지 보존한다. 열손실을 막기 위해 지하에 설치되는 축열조는 스테인리스 외부를 콘크리트로 봉합했다.
축열조의 뜨거운 물은 겨울철에 아파트의 중앙난방처럼 배관망을 통해 7.5가구에 난방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은 98년 1년동안 시험운영, 경제성을 평가한뒤 99년부터 상용화할 방침이다.
태양열 계절간 축열시스템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이용이 손쉬워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차세대 난방시설로 각광받고 있다. 스웨덴의 경우 40기를 운영중이며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그리스도 지역별 난방시설로 활용하고 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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