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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국면타개 다음 작품은?

입력
1997.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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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사태 중재이어 사면 등 몇몇현안 당정협의/거물영입·야 공세 덮을 제2의 6·29조치 요망론도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위기국면」타개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측근인 서상목 의원을 내세워 기아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 수습가닥을 잡도록 한 것이 첫번째 작품이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두 아들의 병역문제 등으로 하락을 거듭하던 이대표의 지지도가 며칠전부터 줄곧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악재의 「약효」가 소진했다는 증거로, 재도약을 위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게 신한국당측의 해석이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자체 여론조사결과 「여야간 병역공방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돼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정세인식을 근거로 이대표는 우선 정책대결로 승부를 걸겠다는 복안이다. 참신하면서도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대형정책을 제시함으로써 개혁적 이미지를 부각하는 동시에 여론흐름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대표측은 이미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 금융개혁 및 금융실명제 보완, 교육개혁 문제 등 몇가지 사안을 놓고 긴밀한 당정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노사면 문제와 관련, 이대표는 대선전에 사면을 추진한다면 「형평성」을 감안, 국민대화합을 명분으로 두 전직대통령뿐 아니라 상당수 정치사범들도 사면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대표는 조순 서울시장의 출마에 따른 대선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최각규 강원지사 등 일부 민선 시도지사 영입방침은 이와관련해 주목된다. 나름의 지역대표성을 갖고있는 최지사를 앞세워 강원도내 「조순바람」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나아가 야권후보 단일화 실패를 상정한 일부 야당후보 또는 중진들과의 합종연횡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이대표측은 박태준 의원에 대한 영입교섭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고, 김종필 자민련총재와의 연대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돌파카드들이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야권이 이대표에 대한 흠집내기 공세를 잇달아 준비하고 있기때문이다. 이대표의 드라이브를 확고하게 뒷받침할 만큼 아직은 안정되지 못한 당내 사정도 문제다. 당일각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6·29선언과 같은, 보다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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