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 부채비율 작년 245%서 올 281%로 증가국내 상장사들이 올해 상반기 매출 둔화와 수익성 악화로 인해 재무구조가 지난해보다 취약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동서증권은 15일 금융업체와 관리종목 및 신규 상장회사를 제외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499개사의 재무구조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 부채는 279조4,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증가했다고 밝혔다. 평균 부채비율은 지난해 245.6%에서 올해 281.8%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입금에 대한 이자등 금융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증가한 9조6,817억원에 달했으며 금융비용 부담률(매출액에 대한 금융비용 비율)도 지난해 4.8%에서 올해 5.2%로 높아졌다. 특히 비제조업체의 금융비용 부담률이 3.6%인 반면 제조업체는 6.7%에 달했다.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으로는 대일화학이 28.8%로 우량한 재무구조를 나타냈고 대한도시가스(29.5%), 청호컴퓨터(29.5%), 보락(32.3%), 새한정기(33.3%) 등이 그뒤를 이었다.
반면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건설업체 일성은 부채비율이 7만6,499%에 달했으며 쌍용자동차(9,762%), 동해펄프(8,156%), 아남전자(7,809%), 동일패브릭(6,343%), 현대종합목재(5,57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진로인더스트리즈는 부채비율이 지난해 1만4,200%에서 1,542%로 크게 감소, 재무구조가 상당히 개선된 반면 일성, 쌍용자동차 등은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에스원(0.1%), 현대종합상사(0.2%), 비와이씨(0.2%), 쌍용(0.5%) 등은 금융비용 부담률이 1%에도 못미친 반면 일경통산(45.5%), 동양테크(36.9%), 고제(29.7%) 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루네오’ 등 13곳 순익 과장·적자 축소
보루네오가구, 진로인더스트리즈, 삼미종합특수강 등 13개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이 올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순이익을 부풀리거나 적자액을 축소하는 등 반기재무제표준칙을 위배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보루네오가구는 반기보고서상에 48억3,300만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제시했으나 공인회계사 검토결과 투자자산이 552억7,400만원 과대평가돼 실제 적자는 601억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65억8,000만원의 순익을 낸 것으로 회계처리한 삼미종합특수강은 법인세 등 154억원을 과소계상했으며 진로인더스트리즈 역시 대손충당금, 재고자산을 과소또는 과대 계상해 적자를 91억4,900만원에서 39억5,700만원으로 축소했다.
이밖에 회계처리를 잘못한 상장사는 다음과 같다. ▲미래와 사람(유가증권 과대평가 3억200만원) ▲삼양식품(법인세 등 미계상 9억4,500만원) ▲한국벨트(대손충당금 과소계상 51억9,500만원) ▲동양백화점(퇴직충당금 과소계상 등 4억400만원) ▲금양(유가증권 과소평가 4억8,200만원) ▲두산기계(전환권 조정계정 미상각 4억6,400만원) ▲흥아해운(감가상각비 과소계상 48억4,800만원) ▲거성산업(대손충당금 과소계상 141억2,300만원) ▲진도물산(재고자산과대계상 등 19억1,000만원) ▲동양테크(유가증권 과대평가 등 106억4,100만원)<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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