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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지금 왕두꺼비와 전쟁중/해충유충 없애려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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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지금 왕두꺼비와 전쟁중/해충유충 없애려 유입

입력
1997.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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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번식 생태계 파괴「호주판 황소개구리」인 왕두꺼비로 골머리를 앓고있는 호주 정부가 「두꺼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호주 정부는 최근 급속한 번식으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왕두꺼비를 근절하기 위해 올챙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이리도」바이러스 살포계획을 확정했다고 미국자연과학잡지 지오 최근호가 전했다.

지오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이 바이러스가 왕두꺼비의 번식을 억제, 생태계의 균형을 바로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왕두꺼비는 호주 정부가 사탕수수 해충인 투구풍뎅이의 유충을 없애기 위해 1930년대에 남아프리카에서 들여온 유입동물. 당시 호주 정부는 왕두꺼비가 투구풍뎅이의 유충을 잡아먹어 사탕수수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왕두꺼비의 식욕이 왕성해지는 초여름에 투구풍뎅이의 유충은 이미 날개를 달고 날아가버린 뒤여서 호주 정부의 구상은 수포로 돌아갔다.

대신 왕두꺼비는 모든 곤충과 포유류의 새끼는 물론 천적까지 잡아먹어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리고 있다. 먹이를 찾아 서식지를 옮겨다니기 때문에 이 두꺼비는 현재 호주 전역에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번식력도 뛰어나 퀸즐랜드지역에서는 두꺼비 수가 20∼30년전에 비해 몇백만배로 증가했다.

호주에서 특정 동물의 수를 줄이기 위해 바이러스를 살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호주는 95년 3억마리에 달하는 산토끼를 없애기 위해 「칼시」바이러스를 살포한 바 있다. 당시 호주 남부지역에서만 1억마리에 달하는 산토끼가 2개월만에 2,800만마리로 급감했다.<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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