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배신·정권교체 장애’ 출마부당성 부각/재직시의 시정 난맥상·과거경력 등도 거론대상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조순 서울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세에 착수했다. 조시장의 지지율이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더이상 방치할 경우 기존 입지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상황인식에 따른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국민회의와 조시장을 등에 업고 당세확장을 노리는 민주당의 껄끄러운 관계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설정하고 있는 「조순공략」의 포인트는 세가지로 요약된다. 양당은 우선 출마의 부당성을 고리삼아 조시장의 정치적 이미지에 타격을 가하려 하고 있다. 이같은 논리는 조시장의 출마에 정치적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는 국민회의측에서 집중 거론되고 있다. 국민회의측은 『조시장의 출마가 야권후보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를 가로 막는 요인일 뿐 아니라 서울시정과 지방자치제 정착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전제아래 『조시장의 출마는 정권교체의 장애물』이라는 「논리」를 개발해 놓고 있다. 자민련도 각종 여론조사결과 조시장이 김종필 총재의 지지층을 상대적으로 많이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민선서울시장으로서의 책임성을 거론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서울시장재직 당시 조시장이 보여준 업무 성과도 표적이 되고 있다. 사실 95년 서울시장선거이후 조시장의 정치적 후견세력 역할을 해온 국민회의는 다른 어느 정파보다 조시장의 장·단점을 잘 알지만 개인자질을 문제삼는 식의 노골적인 비난은 애써 자제해 왔다. 조시장의 출마포기를 내심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시장이 출마를 선언한 이상 자질과 능력을 도마에 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정치적 기준에서 보면 조시장의 시장 재임중 업적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서울시정의 난맥상을 항목별로 정리하고 있다. 야권일각에선 『시내버스 비리사건 등 조시장 재임중 터진 불미스런 일들이 조시장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조시장의 「과거문제」도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젊은 시절 사상전력과 3공때 청와대 경호실에서 주관하는 국기하강식에 참석했던 일 등이 대표적 사례다. 조시장은 서울시장선거 때 『51년 육사교관 재직 당시 혐의를 받았으나 곧바로 무죄판결을 받았다』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다시 거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6공시절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총재를 지낸 경력 등을 문제삼아 야권후보의 이미지를 탈색시키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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