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시장 시장선거때와 전혀다른 대선전략조순 서울시장이 15대 대선에서 95년 서울시장 선거의 「신화」를 재연할 수 있을까.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승리는 야권의 두 김총재 고정표와 조순 서울시장에 대한 지지표 및 반여부동표가 결합한 결과였다. 이같은 지지층이 이탈표 없이 결합하는 것은 야권의 이상적인 필승전략이다.
그러나 조시장측은 이번 대선에서 이같은 조합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더욱이 당시 조시장 지지표의 7할 이상이 「DJP 지지표」였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시장 선거가 끝난 뒤 조순캠프가 작성한 선거백서는 조시장이 득표한 42.4%의 지지가 야당의 고정지지표 35∼37%와 조시장의 개인표 5∼6%가 더해진 결과라고 분석 했다. 백서는 이 가운데 김대중 당시 아태재단 이사장이 동원한 지지표를 25%안팎으로 추정했다. 나머지 10∼12%가 당시의 민주당과 자민련의 지지표라는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이같은 비율이 보다 더 명확해진다. 95년 5월30일 조시장측이 실시한 여론조사는 박찬종 후보 32%, 조순 후보 18%, 정원식 후보 10%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6월17일 김이사장의 지원유세가 시작되자 조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탔고, 같은 달 22일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지지선언이 나오면서 역전세를 굳혔다. 결국 14대 대선후 흩어졌던 「DJP표밭」의 재결집이 주요 승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조시장측은 지지표의 취사선택으로 전혀 다른 신화를 만들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한마디로 『DJP표를 버리고 「박찬종표」를 잡는다』 는 전략이다. 조시장의 한 측근은 『이번 대선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났던 무소속 강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95년 선거에서 박찬종 후보가 득표했던 33.6%가 조시장 득표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시장측은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야권의 두 김총재 지지표를 제외한 제3세력 표밭이 35%안팎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득표한 220만표(11%)가 이같은 표를 모으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게 조시장측의 기대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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