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기획단 인선주도 등 막강위상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의 여의도 당사 집무실은 요즈음 내방객들로 하루종일 붐비고 있다. 당직자들과 소속의원들은 물론 눈도장을 찍어두려는 지구당위원장들에 이르기까지 연일 문전성시이다. 연말 대선을 총괄지휘할 사무총장의 막중한 위상을 새삼 실감케하는 장면이다.
총장에 재기용된 강총장은 실제로 5개월전보다 한층 더 「힘있는 총장」의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이회창 대표가 그에게 당운영의 전권을 위임했기 때문이다.
이번 당직개편에서 강총장을 선택한 사람은 이대표였고, 강총장은 현 시점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이대표의 최측근 인물이 되었다. 이대표는 대선기획단 인선과 관련해서도 주위의 특보단 등 측근그룹과 협의하는 대신 강총장과 주로 머리를 맞대고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강총장의 인선안이 거의 대부분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과정에서 중립을 지켰던 강총장은 어느덧 확실한 「이회창맨」이 되어있는 것이다.
그는 최근 사석에서 『이대표를 다시 알게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대표의 지도자적 역량을 하나둘씩 발견하면서 솔직히 이대표에게 매료되기 시작했다』는 얘기까지 했다.
강총장의 역할은 92년 대선당시 김윤환 고문이 김영삼 후보와 노태우 대통령의 가교역을 했던 것과 흡사하다. 공동운명체가 될 수 밖에 없는 김대통령과 이대표의 관계는 「강삼재」라는 끈으로 묶여있다고 볼 수 있다. 강총장은 재기용된지 1주일만에 이미 당사무처를 완전장악했다는 평가를 받고있고, 특유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대선전을 성공적으로 향도할 경우 그에게는 「뉴 킹메이커」라는 정치적 훈장이 따라붙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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