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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은행지원 재개”/당정,가시적 자구노력 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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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은행지원 재개”/당정,가시적 자구노력 전제로

입력
1997.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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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 회장 사표 받되 수리 유보/이 대표 공장방문 “3자인수 반대”/기아측 사표 부인정부와 신한국당은 기아사태 수습방안과 관련, 기아의 가시적인 자구노력을 전제로 수출금융 등 기아에 대한 은행지원을 재개하는 한편 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의 사표를 받되 수리는 유보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당정은 또 삼성 등 다른 재벌기업에 의한 제3자인수 방안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태 급진전은 최근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측이 팽팽한 대결을 보이고 있는 채권은행단·정부당국과 기아그룹을 상대로 적극적 중재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관련기사 3·7면>

이와관련, 이대표는 이날 경기 광명시 소하리의 기아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기아가 기업회생을 위한 확고한 의지와 능력을 보인다면 당과 정부는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표는 또 『기아사태는 제3자가 들어와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기아가 반드시 회생해야 재벌기업의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제대로 추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한국당은 9일 이대표의 측근인 서상목 의원을 통해 임창렬 통상산업부장관과 김회장 사이에서 막후 조정을 시도, 이같은 내용의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를 방문중인 임장관도 이날 김회장과 만나 김회장의 퇴진을 포함한 적극적 자구노력을 촉구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서의원은 『기아는 한보와는 달리 자구노력과 정부지원으로 충분히 회생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현재 재경원과 기아의 협의가 상당히 진척된 상태이며 강부총리와 김회장의 최종 결정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아그룹 송병남 경영혁신기획단사장은 『김회장은 조건부 사표제출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한뒤 『지난달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노력 이행각서 대로 자구노력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영권포기각서를 제출해야 은행의 추가지원이 가능하다는 기존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김회장의 경영권포기각서제출과 이의 수리여부는 별개』라고 말했다.

강부총리는 또 『정부는 그동안에도 기아자동차를 자구노력을 통해 살려야 한다는 입장을 한번도 바꾼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김경철·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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