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8일간 27개국 80여편 상영/공포·스릴러·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 한자리에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97)가 29일부터 9월5일까지 경기 부천시에서 열린다.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한 이번 영화제에는 27개국에서 80여편의 영화가 참가한다. 참가한 영화의 장르는 로맨스, 공포, 스릴러, 액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하다. 영화팬의 계획적이고 효율적인 영상 체험을 돕기 위해 PiFan 97을 두 차례(15·22일)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 주>편집자>
『우리 영화제 가자』
이제는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어느덧 영화제는 우리 영상 문화의 중심에 깊이 자리매김했다. 일반 극장에서 접하기 힘든 독특한 영상을 체험하고, 세계 영화의 흐름을 차분히 조망하는 데에는 영화제만한 것이 없다. 이러한 매력 때문에 지난해 첫 국제영화제인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고, 영화팬들은 이번에 처음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조직위원장 이해선 부천시장, 집행위원장 이장호 감독)는 29일 하오 6시30분 부천시민회관, 중앙공원에서의 개막식과 함께 시작된다.
개막상영작은 세계최초의 판타스틱영화로 꼽히는 프랑스감독 멜리에스의 1902년작 무성영화 「달세계 여행」. 쥘 베른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영화로 세계 최초로 세트촬영과 특수촬영이 동원된 작품이다. 부천 필이 음악을 담당한다.
이어 30일부터는 부천시내 6개 상영관과 1개 야외상영관을 통해 80여편의 작품이 9월5일까지 상영된다. 시민회관, 시청, 영시네마극장 1·2관은 유료(4,000원)이며 소향관과 삼정복지회관 그리고 야외상영은 무료이다. 18일부터 예매를 시작하며, 부천은 농협 각지점, 서울은 하나은행 전지점과 종로서적을 통해 미리 표를 살 수 있다. 문의(02)539―0303
상영작은 모두 7개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문은 「부천 초이스」. 이번 영화제가 비경쟁을 모토로 하고 있지만 창작의 활성화를 위해 부분적으로 도입한 경쟁 부문이다. 최근에 제작된 화제의 영화 12편이 참가해 이중 4편을 선정한다. 모두 국내 미개봉작이다. 최근 2년간 만들어진 장편 극영화중 국내 미개봉작 25편을 엄선한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35㎜ 단편영화 17편을 모은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도 영화 마니아라면 주목해야할 부문이다.
그밖에 「한국 애니메이션의 재발견」, 「한국영화 회고전」, 「호주 영화 쇼케이스」, 「홍콩 뉴웨이브 미니회고전」 등은 영화 공부에 산 교과서가 될 부문이다.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기획행사로 전국 비디오 공모전, 국제 벽화 낙서 대회, 한일씨네포럼, 독립영화한마당 등이 마련돼 있으며, 영화음악 페스티벌, 우리 시대의 스타와 함께, 페이스 페인팅, 캐릭터 쇼 등이 영화제 관람객을 즐겁게 해 줄 예정이다. 맥주축제, 칵테일 경연대회, 세계 음식전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은막스타들 부천,부천으로…/감독·배우 등 80여명 초청
영화제의 큰 매력중 하나는 「사람」이다. 예외없이 이번 PiFan 97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인들이 자리를 함께 한다. 주최측의 공식 초청을 받은 유명 영화인만 80여명에 이른다.
우선 심사위원 6명이 만만치 않은 인물들이다. 먼저 미국의 로저 코먼, 어빈 커쉬너 감독과 프랑스 여배우 마리아 슈나이더가 눈에 띈다. 심사위원장인 로저 코먼은 에드거 앨런 포의 원작을 각색한 일련의 공포영화로 유명한 감독. 「어셔가의 몰락」 「붉은 가면의 죽음」 등이 국내 팬에게 알려진 작품이다. 어빈 커쉬너 감독은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 「로보캅2」 등으로 한국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다. 마리아 슈나이더는 72년작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서 말론 브랜도의 상대역으로 일약 스타가 된 배우. 「파리…」는 선정성 여부로 우여곡절을 겪다가 만들어진지 25년이 지난 올해 국내에 개봉됐었다.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 「타락천사」에 출연했던 홍콩배우 막문위, 「코브라」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만화작가 데라사와 부이치(사택무일)와 50∼60년대 한국영화계를 주름잡던 여배우 최은희가 심사위원으로 참가한다.
국내 영화인으로는 「Lady Of The Festival」을 맡은 배우 강수연을 비롯, 부집행위원장인 강우석 감독, 프로그래머인 김홍준 감독 등이 행사기간 중 부천에 머물면서 영화팬과 직접 만난다.
주최측은 감독, 배우를 망라한 국내 영화인 대부분이 영화제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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