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송명호씨 추적 개가/독립기념관 소장본보다 3년 빨라/수신사 박영효 일행이 제작/일지 1882년 10월2일자에 실려/태극무늬 상하아닌 좌우 분할/4괘의 모습도 현재와 달라현존 태극기 가운데 가장 오래 된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가 새로 발견됐다.
태극기 역사를 추적해 온 송명호(47·서울시청 총무과 주임)씨는 14일 일본 「지지신보(시사신보)」 1882년 10월2일자에 실린 태극기를 공개했다. 이 태극기는 옥색바탕에 태극무늬가 상하가 아닌 좌우로 갈라져 있고, 4괘의 모습이 손 간 진 이로 돼 있어 현재 태극기의 건 곤 감 이와는 사뭇 다르다.
이 신문은 4면짜리 타블로이드판으로 당시 일본의 대표적인 정치·경제전문지. 해당기사에 따르면 82년 9월20일 인천항을 떠난 수신사 박영효 일행이 「메이지마루(명치환)」호 선상에서 이 태극기를 그린뒤 25일 고베(신호)항에 도착해 숙소인 니시무라야(서촌옥) 옥상에 이를 게양했다. 박영효는 이미 조정이 국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던데다 당시 일본행이 본격 외교관계 수립을 목적으로 한 것이어서 출발전 고종으로부터 국기제작을 허락받고 물감 등 재료를 챙겨 배에 올랐다. 이 배에는 김옥균과 서광범 등 개화파 지식인들도 동승한 것으로 이 신문은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태극기는 1885년에 제작된 것으로 독립기념관에 「최초의 태극기」로 전시돼 있다. 이 태극기는 4괘의 순서는 현행 태극기와 같지만, 태극에 회오리가 많이 져 가늘고 길다.
이어 1896년 독립신문 제호에 태극기가 등장했으며 당시 이화학당 교장 페리의 사택에서 또 다른 태극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현행 태극기는 49년 이승만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42인 태극기 제정위원회」에서 확정, 법제화한 것이다.
서울대 사회학과 신용하 교수는 『이같은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1881년 박영효가 쓴 「사화기략」에 태극기를 이미 만들어 썼다는 기록이 있으나, 실물로 확인된 것으로서는 최고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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