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 전폭지원 결정으로 일단 봉합국민회의와 자민련간 후보단일화협상이 14일 자민련측의 일방적인 협상 무기연기로 주춤거리고 있다. 안양보궐선거라는 뜻하지 않은 복병이 화근이 됐다.
자민련의 이런 행동은 국민회의가 후보단일화라는 대의를 함께 도모하는 마당에 안양 만안 보선과 같은 지엽적인 일로 자민련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라는 일종의 「실력행사」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민회의측은 한편으로는 이를 이해하면서도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당황해 하는 모습이다.
양당은 당초 조순 서울시장의 대선출마에 따른 대선구도 변화가능성과 안양만안보선 등이 촉매로 작용, 김대중 김종필 총재가 26일 직접 회동키로 하는 등 후보단일화협상을 급진전시키고자 했다. 양당 모두 야권표의 잠식이 우려되는 「조시장 변수」를 「DJP단일화」조기가시화로 무력화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특히 자민련은 예산재선거 패배의 충격을 딛고 일어서 안양만안 보선에서 승리하자면 국민회의와의 공조가 절실한 입장이었다. 때문에 자민련은 이날 합의문에 「양당이 연합공천한 안양만안의 김일주 후보의 필승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문구를 삽입하려 했다. 하지만 국민회의가 계속 김후보공천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이날 상오까지도 분명한 태도표명을 하지 않자 「협상보이콧」이라는 강수를 두었다.
이 때문에 이날 상오 열린 자민련의 안양만안 지구당개편대회는 단 한명의 국민회의측 인사도 참석지 않은채 자체행사로만 치러졌다.
결국 국민회의가 한발 양보, 연합공천을 강력히 희망했던 이준형 지구당위원장의 출마를 포기시키고 간부회의에서도 자민련 김후보를 전폭 지원키로 함으로써 사태는 일단 봉합됐다.
하지만 양당은 이처럼 서로 이해관계에 얽혀 분열상을 노출함으로써 후보단일화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는 좋지 못한 선례를 남기게 됐다. 자민련이 안양보선을 위해 갑자기 협상에 적극성을 보인 것이나 국민회의가 이날 양보를 하면서도 「후보단일화」를 새삼 강조한 데서 양측의 「노림수」는 잘 드러나고 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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