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2김 틈새 대안 부상 만만찮은 지지율 기록/중도적 이미지·강원연고·영남후보 부재도 한몫조순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급상승곡선을 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겠지만, 우선 여야 3당의 기존 후보들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부동층의 상당수가 조시장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게 지배적인 견해이다. 조시장으로선 이회창 신한국당대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김종필 자민련총재로 이뤄진 「1이2김」구도의 틈새를 노린 작전이 일단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조시장측은 『여야후보를 탐탁지 않게 여기며 제3의 대안을 찾으려는 유권자들이 20∼30%에 이른다』며 선두권진입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지거나 신한국당 등의 경선낙선자중에서 추가로 독자출마선언이 있을 경우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견해도 많다.
조시장의 연고지가 강원이라는 점도 지지율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역대 대선이 지역대결구도로 치러졌다는 점을 굳이 내세우지 않더라도 조시장의 출마가 강원지역 유권자들의 시선을 자극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92년 14대 대선 당시 국민당의 정주영 후보가 연고지인 강원에서 34.1%의 득표율을 기록한 점도 조시장진영엔 고무적인 부분이다.
조시장의 한 측근은 『강원지역은 물론이고 이번에 대선후보를 내지 못한 영남권도 지역정서면에서 조시장에게 유리하다』면서 『조시장은 95년 서울시장선거때 야당후보로 나섰지만 비호남권 출신의 유권자들로부터도 적지 않은 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의 쟁점이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조시장의 지지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야후보들이 정권교체론과 3김정치청산, 세대교체론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후보별 차별화가 본격화한 단계는 아니다. 7월말부터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라선 김대중 총재의 경우만 해도 보수층 유권자를 의식한 일련의 행보로 인해 새로운 이미지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 조시장 측근들은 여야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조시장의 정치적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이를 득표에 연결시킨다는 계산이다.
조시장측은 여야후보의 지지율변화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하고 있다. 여론조사결과 이대표나 두 김총재 모두가 조시장출마로 인해 손해를 보고 있으나 이대표와 김종필 총재가 상대적으로 보다 많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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