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론 정면승부… 타진영선 막판연대 염두조순호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거듭되는 여론조사결과는 조시장에 대한 지지를 구체적으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 각진영도 조시장측과의 막판 연대방안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조시장은 대선에서 독자출마를 통해 4파 분립구도에서 곧바로 승리를 노리는 방안, 여의치 않을 경우 여권 또는 야권과의 연대 등 3가지 항로를 택할 수 있다. 조시장측은 독자적인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출마명분으로 「정권교체」를 거론, 야권과의 단일화에 일단 무게를 두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막판연대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조시장이 출마를 결심한 최근 1개월여 동안의 행적이 그의 「진의」를 잘 말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조시장의 출마결심을 먼저 받아낸 쪽은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측이었다. 통추측의 조시장 추대수순은 「야권 단일화를 위한 제3후보 출마」라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독자출마 보다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의 연대를 우선시하는 구상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김총재가 후보를 사퇴하고 조시장을 지지했을 경우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지지율이 높다는 통계를 내밀며 김총재측과 담판을 짓는다는 것이다. 통추측 유인태·원혜영 전 의원 등은 이에 관해 조시장과 『명확한 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이기택 전 총재측이 교섭에 나서자 상황이 반전됐다. 이 전총재는 조시장을 추대할 경우 궁극적으로 민주당이 김총재측에 통합되는 결과를 낳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지난 8일 회동에서 이 전총재가 당총재직과 대선후보를 모두 넘겨주기로 한 것은 조시장이 「DJ와의 연대」에 뜻이 없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이 때를 즈음해 조시장측의 출마논리도 야권단일화 보다는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라는 표현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조시장과 가까운 국민회의 한 당직자는 『조시장측과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는 게 수차례 면담을 통해 확인한 결론』이라고 말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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