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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결산법인 529사 상반기 영업실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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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결산법인 529사 상반기 영업실적 분석

입력
1997.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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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부진속 수익성 회복기미/금융 외 경상­순이익 감소세 둔화… 경기 바닥 지난듯올해 상반기 상장사들은 전년에 이어 매출이 둔화하고 순익이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96년에 비해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돼 경기가 바닥세에서 회복세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거래소와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609개 12월 결산법인중 529개 업체의 올 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의 매출액은 13.6% 증가에 그쳤고,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와 14.4%나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에도 상반기 중 제조업의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9.4%와 41% 감소를 기록했다. 2년째 외형은 다소 늘었지만 손해보는 장사를 한 셈이다.

그러나 순익감소 규모는 다소 둔화해 제조업은 매출액이 10.8%(전년 상반기 13.3%증가) 증가에 머문 반면, 경상이익과 순이익감소율은 전년상반기중 각각 50.4%와 53.6%에서 5.4%와 1.4%로 낮아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비제조업도 경상이익감소율이 전년 55.2%에서 2.2%로 떨어지고, 순이익도 비중이 큰 한전의 경상이익이 37.3%나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전년(55.5%)보다 17.5% 포인트 낮은 38%감소에 그쳤다. 그러나 비제조업의 올 상반기 매출액증가율은 15.9%로 전년(22.6%)보다 부진했다.

특히 은행은 영업수익이 18.3%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부도의 여파로 대손충당금이 1조5,000억원이나 늘어나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6.1%와 80.4%나 감소하는 부진을 면치못했다.

업종별 매출액을 보면 전자산업과 자동차가 각각 7.5%와 4% 증가에 그친 반면 정유(31.2%), 통신(43.2%), 의료정밀기계(41.1%), 숙박운송(25.7%), 건설(21.1%) 등은 20%이상의 매출액 증가를 나타냈다.

경상이익도 건설(163.1%증가), 정유(99.5%증가), 비금속(132.5%증가) 등이 호조를 보였으나 은행은 66.1%나 감소했다.

한편 업체별로는 엘지정보통신의 순이익증가율이 6,201%에 달하는 등 순이익증가율 상위 10개사중 전자전기업종이 4개사에 달해 전자 및 정보통신분야의 수익성이 여전히 최고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영업실적으로 볼때 금융권을 제외한 제조업과 비제조업은 상반기중 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특히 일부업종은 이미 회복국면에 진입한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1위 삼성물산 13조·순익 1위 포철 5,400억

○…삼성 현대 LG 등 반도체 3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 및 이익이 작년 상반기에 비해 28∼88%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부문에서 2조5,589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상반기의 3조6,148억원보다 29%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체매출은 8조9,08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8조7,137억원)보다 1,951억원이 증가, 반도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1%에서 29%로 줄었다.

현대전자는 상반기 매출이 1조4,18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820억원 감소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76%, 80%씩 감소했다.

LG반도체의 상반기 매출은 작년 1조1,889억원에서 올해 8,493억원으로 감소했고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7%, 88%씩 줄어들었다.

○…지난 상반기중 매출이 가장 많은 상장사는 삼성물산이고 순이익 최대 회사는 포항제철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삼성중공업 주식매각 차익 등으로 13조2,952억원의 매출을 기록, 1위에 올랐다. 순이익 부문에선 포철이 5,432억원으로 작년 1위였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최고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232억원으로 4위로 밀려났다.

한편 은행들은 기업들의 연쇄부도로 대손충당금이 1조5,000억원, 153%나 증가함으로써 순이익이 80.4%나 줄어드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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