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동의없이 공항운반 유족들 농성사태/「뒤바뀐 시신」 책임자 해임에 운구지연 걱정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 희생자 시신중 13일 처음으로 국내운구된 시신 10구는 6시간동안 진통 끝에 한많은 이역을 떠났다.
○…12일 하오 9시30분 운구예정이던 12구의 시신 중 3구에 대해 유족이 막판에 운구를 거부했다. 이들 유족은 『시신이 대한항공측에 인계되는 줄 알고 시신인수서에 서명했으나 당장 (13일)새벽 2시45분 대한항공 802편으로 떠나는 줄은 몰랐다』며 『함께 숨진 혈육을 다 찾은 뒤 떠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괌정부가 「12구에 대한 서류작업과 입관·포장 작업이 완료된 시점에서 약속파기는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 12개의 관을 공항으로 운반해오자 기다리던 10여명의 유족들은 『속았다』며 항의하기 시작했고, 시신 1구까지 잘못 운반되는 바람에 유족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졌다.
새벽 2시50분께 50여명으로 불어난 유족들이 공항청사 출국장 1층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유족들이 농성하고 있는 공항청사 위로 불귀의 객 10구를 태운 대한항공 802편이 괌을 떠난 것은 소동 6시간만인 새벽 3시30분. 유족들은 칼 구티에레스 괌 지사의 사과 및 해명과 시신운구과정에의 유가족 입회 약속을 받아낸 뒤 이날 낮 12시께에야 농성을 풀었다.
○…유족들은 희생자 시신이 뒤바뀌어 유족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진 것과 관련, 미 해군이 염습책임자 토머스 세퍼드슨씨를 전격 해임하는 바람에 미 해군 염사들이 태업을 벌이자 시신 국내운구가 더 늦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또 미국비자 미소지자인 상당수 유족은 체류 14일을 넘길 경우 괌이민법에 따라 불법체류자로 분류돼 체류기간 만료전 인근 사이판 등에 하루쯤 다녀와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할 상황이다.
한편 괌총영사관측은 이날 유족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퍼시픽스타호텔 2층에 안내데스크를 처음 설치했으나 정작 직원은 배치하지 않아 비난을 샀다.
○…일본의 최대명절인 「오봉(양력 8월15일 전후)」연휴를 앞두고 일본 여행객들이 괌 호텔 객실의 상당수를 예약, 방이 동나는 바람에 정부대책반과 대한항공 관계자, 보도진이 다른 호텔을 구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퍼시픽스타호텔의 경우도 현지 대책반관계자들이 28개의 방을 사용해 왔으나 이날 자정까지 모두 비워야 했다.<괌=특별취재반>괌=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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