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지 보도괌 앤더슨 공군기지 관제탑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미 연방항공국(FAA)이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안전관련 규정강화권고를 수시로 무시해온 것으로 13일 드러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NTSB가 대한항공 801편 사고원인 조사과정에서 앤더슨 공군기지 관제탑의 최저안전고도경보시스템(MSAW)의 소프트웨어 결함을 확인하면서 미국 정부가 자국내 전 공항의 MSAW에 대해 일제조사를 지시, FAA의 허술한 공항안전관리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일의 전국지인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최근 기사에서 『FAA가 NTSB의 안전권고를 여러차례 무시하거나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뒤늦게 받아들였다』며 『FAA의 이같은 태만은 항공업계의 압력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에 따르면 NTSB는 86년 항공기에 지상근접경보장치(GPWS)장착을 의무화하라고 FAA에 요구했으나 지난해에야 전면시행됐다는 것이다. NTSB는 93년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항공기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장치가 33초전에야 경보가 울려 조종사가 충돌을 피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밝혀 FAA의 안전조치에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FAA는 또 NTSB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항공기충돌사고 예방을 위해 공항내 지상레이더설치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개정하면서 유보조항을 만들어 놓았다가 이 때문에 사고가 발생,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밖에도 95년 관제탑 지시보다 착륙고도를 낮춘 조종사에게 면허정지조치 문제와 기내 어린이용 안전좌석설치문제 등으로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미 항공전문가들은 NTSB가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와 관련해 앤더슨 공군기지의 관제체계 등 FAA측의 책임소재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가냐공항측도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중에 떠있는 모든 항공기 운항과 운항관련 장비는 모두 FAA의 책임하에 관리된다』고 주장했다.<송용회 기자>송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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