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신용 양키본드 발행위해국내 금융기관들이 국제신인도 하락으로 외화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제2금융권으로서는 최초로 한불종합금융이 국제신용평가기관에 신용등급조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굴지의 시중은행들이 신용도추락으로 최대의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불종금은 13일 『자체신용으로 미국금융시장 등에서 양키본드 등을 발행하여 값싼 외화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공신력있는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평가를 받기로 하고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에 11일 공식적인 신용평가요청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S&P사는 늦어도 11월까지 평가결과를 내놓는다는 방침아래 이달중 3∼4명의 신용평가전문가를 한국에 파견, 실지조사를 벌이겠다고 한불종금측에 통보했다.
한불종금은 지난해 9월 S&P사에 신용등급판정의사를 타진, 이미 예비심사에서 「BBB」의 장기신용 등급을 받아 놓은 상태다. BBB는 S&P사 평가등급 가운데 9번째로 「투자적격등급」에 속하며 「신용상태가 적절함(Adequate)」을 의미한다. S&P사는 당시 『급속한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자산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불종금을 평가했다.
한불종금의 유경찬 이사는 『영향력있는 국제신용평가기관에 신용등급평가를 의뢰한 것은 해외금융시장에서 자체 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능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금융기관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S&P의 등급판정이 내려지는대로 뉴욕증시에서 2억달러의 양키본드를 발행, 장기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불종금은 현재 부실여신규모가 70억원대로 종금사 가운데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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