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거 의식 정치공방 성격대한항공 801편 사고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독려중인 칼 구티에레스 괌지사의 행동을 두고 「순수한 봉사냐, 계산된 정치냐」의 논란이 괌 현지에서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구티에레스 지사는 사고직후 소방대원들과 함께 맨 먼저 현장에 도착해 생존자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인물. 그러나 현지에서 발행되는 영자지 퍼시픽데일리뉴스는 8일 『구티에레스 지사가 자신이 맨 처음 현장으로 가기 위해 이미 도착해 있던 소방대원들의 현장접근을 막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소방대장 타이팅퐁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구티에레스 지사가 구해냈다는 12세된 일본 소녀 마쓰다 리카양도 대한항공 여승무원 이윤지(29)씨가 구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현지 소방서와 경찰은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의 구조활동이 잘못 알려지고 있는데 대해 억울함을 표시했다. 12일 상오 9시 소방대원 및 경찰 30여명은 『우리는 사고발생 직후 구티에레스 지사와 함께 현장으로 달려갔다』며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리카양의 구조와 관련, 『승무원 이씨의 도움으로 밖으로 나오던 리카양을 지사가 꺼내 병원으로 보냈다』고 해명했다.
구티에레스 지사의 역할을 둘러싼 신경전은 내년말 선거를 앞둔 정치공방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 현지의 분위기다.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소속 지사측과 흠집을 내려는 공화당측이 선거전초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 퍼시픽데일리뉴스가 공화당노선을 지지하는 신문이며 문제 제기자인 타이팅퐁 소방대장은 공화당원으로 지난번 선거에서 구티에레스 지사에게 패배했었다.<괌=특별취재반>괌=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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