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청춘 등 2곡 애국가보다 앞선 해외출판 1호애국가 작곡가 안익태(1906∼65년) 선생의 최초 작품으로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은 가곡 2편이 미국에서 발견됐다. 작곡된 지 63년만에 햇빛을 보게 된 작품은 「Sweet Sixteen(이팔청춘)」과 「Arirang Hill(아리랑언덕)」 등 2편으로 허영한(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가 최근 미국 뉴욕 링컨센터 도서관에서 찾아냈다.
1935년 필라델피아의 출판사에 의해 영어로 출판된 악보는 영역 가사와 함께 우리말 가사를 소리나는 대로 영문으로 병기하고 있으며 피아노 반주가 붙어 있다. 특히 악보 표지에는 「한국음악 최초의 자기주장(The First Manifestation of Korean Music)」이란 큰 제목 아래 곡목을 소개, 일제강점기 망국민으로 활동했던 작곡가의 강한 민족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허교수는 『두 곡은 안선생의 첫번째 작품으로 알려진 애국가(1936년)보다 앞선 것이자 한국작곡가 작품의 해외 출판 1호로서 한국양악사와 초기가곡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허교수는 또 『당시 필라델피아에서 발간된 「한국학생협회보(Korean Student Bulletin)」 1934년 11·12월 합본호에 두 곡의 악보 판매를 예고하는 광고가 나온 점으로 미뤄 작곡시기는 1934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악보표지에는 「Pastorale(전원)」 「The Lilly(백합)」라는 또 다른 두 곡의 판매가격도 나와 있었다.
안익태 선생은 1931∼36년 미국서 유학하며 지휘자·첼로연주자로 활동했다.
한편 허교수는 이 자료발굴 과정에서 안선생이 당시 필라델피아의 한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동양인 최초의 부지휘자로 활동했으며 뉴욕주에서 여름음악학교를 열었던 사실도 확인했다. 허교수는 그러나 『안선생이 카네기홀 리사이틀과 뉴욕심포니 작곡콩쿠르 결선 진출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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