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순간 딸 몸으로 감싸안아 무사/충격후유증 안가셔 주위 안타까움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 부상자 심제니(29·여·한국명 구자경)씨와 딸 심안젤라(6·여)양이 12일 상오 6시55분 대한항공 802편으로 입국, 삼성의료원에 입원했다.
부상자중 최연소인 심양은 어머니 심씨의 희생적인 모성애 덕분에 기적처럼 살아 남을 수 있었다. 심양은 항공기 맨 앞 1등석 두번째 좌석에 앉아있다 항공기가 추락하자 어머니 심씨가 온 몸으로 감싸안는 바람에 무사했다. 심양은 『비행기가 추락했을 때 옆에 앉은 엄마 품에 안겨 불타는 기내를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심양은 얼굴과 다리의 가벼운 타박상을 제외하면 거의 다친데 없이 멀쩡하고 어머니 심씨는 목과 허리부분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심씨 모녀를 1차 진단한 삼성의료원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이경현(31)씨는 『심씨는 목과 허리가 조금 삐어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심양은 얼굴과 다리에 가벼운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었다』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2∼3주 정도 치료를 받으며 정밀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심양은 사고의 충격으로 전혀 앉거나 서지 못하는 등 외상성장애증후군(PTSV) 증세를 보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있다. 어머니 심씨도 누적된 피로와 충격으로 아직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심씨는 괌에서 출발할 때 비바람이 몰아치는 등 기상조건이 사고 당시와 비슷하자 극도의 불안증세를 보여 신경안정제를 투약하고 탑승했다.
심씨는 70년대초 가족을 따라 괌으로 이민, 90년 결혼한 남편 심기민(35)씨와 함께 현지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으며 스트레스증상 치료를 위해 딸과 함께 고국에 들렀다 사고를 당했다. 미국영주권 소지자인 심씨 모녀는 당초 국내후송계획이 없었으나 남편 심씨가 정밀진단 등을 요구해 입국하게 됐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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