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뜬 비행기서 내려보듯 풍부하고 체계적으로 정리/청소년 역사입문서의 으뜸「옛날이야기처럼 재미있는 곰브리치 세계사」는 청소년에게 특히 권할만한 역사 입문서다.
아주 쉽고 폭넓게 역사를 펼쳐보인다. 「비행기를 타고 높이 떠서 시간의 흐름을 따라 흐른다」는 독특한 관점에서 씌여졌다.
따라서 땅에서 걸어다닐 때와 같은 자세히 보기는 없지만 고공에서 내려다보는 광활한 시야가 있다. 원시시대부터 1차 세계대전까지 세계사의 전체 흐름을 풍부하고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정치사 중심인 기존 세계사와 달리 정치 사회 경제는 물론 종교 문화 과학 사상까지 인류사의 다양한 측면을 다룬 것도 장점이다.
그렇다고 겉핥기나 단순한 사실 나열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인류가 이룩한 귀한 유산, 야만스런 죄악 등 역사의 양면성을 냉철하게 평가하고 실감나게 서술하고 있다.
그는 상상력과 감수성을 동원하는 한편 묻고 답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역사 속으로 끌어들인다.
미술사가 곰브리치는 26세 때인 1935년 이 책을 처음 출간했다.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다가 50년 뒤인 85년 2판이 나왔다.
그의 명저 「서양미술사」는 이 책의 성공 이후 출판사의 청탁을 받아 쓴 것이다.
책 속의 이야기 한토막. 대제국의 건설자 알렉산더 대왕은 동방원정에 앞서 자기 물건을 친구들에게 다 나눠줬다.
놀란 친구들이 물었다. 「자네는 뭘 가지려고?」 대답은 「희망」이었다. 이 책에서 읽는 것도 결국 희망이다. 자작나무 발행, 각권 7,000원.<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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