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을 주력으로 하는 (주)세모는 대부분의 부실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과다한 금융부채와 무리한 사업확장이 화근으로 작용, 좌초하게 됐다.무역오퍼상 출신인 유병언(56) 회장이 79년 설립한 (주)세모는 스쿠알렌 등 건강식품과 자동차 부품제조, 조선, 건설업 등이 주요 업종인데 최근 불어닥친 여객선업계의 경영난으로 재무구조가 극도로 악화됐다.
(주)세모는 95년 당시까지만해도 세모 해운사업본부였던 세모해운을 독립회사로 발족시켜 서해안과 남해안 등 20여개 항로에 총 27척의 여객선과 화객선을 투입해 국내 최대의 연안여객선업체로 급부상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최근에는 내로라하는 조선업체를 제치고 시속 50노트급 쾌속 중형여객선인 「데모크라시호」를 건조하고 지난해 4월에는 화장품 사업본부를 발족시켜 다단계시장에 진출하는 등 과감한 다각화 전략을 펼쳤으나 이러한 무리한 확장이 자금난으로 이어졌다. 특히 91년 오대양 집단자살사건과의 연관설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92년 18.22%였던 자기자본비율이 96년에는 6%포인트 가량 낮아진 12.29%로 급락했고 96년말 현재 계열사를 포함한 총부채도 매출액(3,600억원)의 2배에 가까운 4,90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현재 세모는 세모유람선, 세모해운, 세모케미칼, 세모화학 등 9개 계열사와 중국 베트남 독일 등 전세계 8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지만 채권은행의 특별한 지원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이들 계열사와 현지법인의 운명도 (주)세모와 마찬가지로 「부도」라는 최악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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