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노·김 결별’때와 달라 도움 절실 처지/동반자관계 유지속 ‘협의 거친 시도’ 전망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구상중인 「대YS 차별화전략」의 실체는 무엇일까. 『나는 3김 정치 아래 김영삼 대통령의 대리전을 치르려고 대선에 나선 것이 아니다』라는 이대표의 11일 발언을 두고 당내에 해석이 분분하다. 3김 정치의 타파는 이대표의 고정 슬로건이었지만 김대통령을 거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일각에는 과거 대선에서 김대통령이나 노태우 전 대통령이 그랬듯 이대표도 김대통령 및 문민정부와의 차별화를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대표의 구상이 아직 구체적 단계까지 진전된 것은 아닌 듯하다. 이대표는 12일 구기동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별화는 3김정치의 틀을 깨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상대방을 어떻게든 끌어내려 득을 보려는 야당의 네거티브전략과 지역구도 등 3김 정치를 벗어나 세대교체를 이루고 새로운 정치세력을 등장시켜야 한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언급한 차별화는 김대통령이라는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김대통령을 포함한 3김정치와는 다른 새로운 비전과 관행을 향후 대야관계와 대선을 통해 선보일 것임을 강조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실 이대표가 진정한 의미에서 김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기에는 때이른 감이 없지않다. 여전히 「영남권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있는 이대표로서는 김대통령의 도움이 절실한 처지이고 일부 낙선후보의 이탈움직임 등 당내 동요를 진정시키는 문제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당분간은 김대통령과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대선전략상 굳이 필요하다면 김대통령과의 사전협의를 통한 「계획된」 차별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이대표측 입장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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